
▲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진을 털어내고 주위의 기대 만큼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 AI생성 이미지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이들은 선별 수주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2026년 반등을 위한 '장밋빛 희망'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단연 '원가율'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건설공사비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했다.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가 2020년 대비 30% 이상 급등하면서, 과거 저가에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이 준공 단계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비용이 반영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수도권과 달리 회복이 더딘 지방 분양 시장의 미분양 물량에 따른 대손상각비 발생 역시 영업이익을 압박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5년 연간 매출 14조1480억원, 영업이익 5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약 24%, 영업이익은 약 46% 감소한 수치다. 표면적인 숫자는 부진해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성장을 위한 일시적 조정기'로 평가한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라인 등 대규모 하이테크 프로젝트들이 준공 단계에 진입하면서 매출 인식 규모가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2025년 4분기에는 반등의 신호가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은 4조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해외 플랜트 매출이 본격화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가 자리 잡으면서 실적이 이미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단순 시공을 넘어 에너지 솔루션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2026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에 더해 팀코리아 및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협력을 통한 신규 대형원전 등 수주 파이프라인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점이 매우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상사의 능력을 갖춘(개발, 지분 투자) 디벨로퍼형 건설사로 독특한 포지션으로 경쟁 우위에 있다"며 "더 없이 좋은 2026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실적개선과 주주환원의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2025년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방 미분양 상품의 할인 판매와 싱가포르 등 해외 현장의 설계 변경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대우건설은 작년 한 해 동안 잠재적 부실을 대거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 전략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추가 손실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를 1.2조원 수준으로 유지해 업계 최저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 주택 부문에서는 '블랑써밋 74' 등 고수익 자체 사업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4~2025년 착공 저조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나,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점진적 성장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2026년 수주 목표를 창사 이래 최대인 1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체코 원전 시공 계약 가시화와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분양이 많아서 매 분기 비용 반영의 리스크가 존재했지만 지난해 4분기 비용 반영이 이뤄졌기에, 올해는 추가로 발생한 리스크에 대해 불안감을 다소 낮춰도 될 듯 하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킬지 여부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수주 구조 개편, 해외 플랜트 연계 수주 확대 등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025년말 주택 수주 잔고 내 자체 사업 비중은 15%(+3%p y-y)로 이익 체력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 거점 국가의 연계 수주 확대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플랜트 부문 타깃 마진은 20%로 타사 대비 높다"고 진단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용 크게 떨군 지난해 4분기가 지금 맥락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며 '저평가 해소 트리거'라고 진단했다.
다만 문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원전 사업 성장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그 각도는 한미 원전 협력의 성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주요 협력사인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없이 미국 진출이 어렵고 미국은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국 내 원전 밸류체인과 우리나라의 대미 인프라 투자가 원전 금융과 연결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수원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시기에는 유의해야 한다며 국가 간 협상(리스크 분담 문제, 우라늄 농축 협의 문제 등), 한전·한수원의 수출 가버넌스 문제, 대미인프라 투자 특별법 통과 여부 등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도 시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원전주로서의 재평가 논리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급감한 6조903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4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중대재해 여파로 인한 공사 중단 비용과 신안산선 사고 손실 처리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해외 프로젝트 추가 원가 투입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수주는 탄탄했다. 2025년 신규 수주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원 이상 늘었으며, 성남 은행주공·서리풀 프로젝트 등 1조원대 대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해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 일회성 악재가 해소되는 2026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 전망이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부문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선제적 손실 처리로 연간 4500억원의 적자 요인을 해소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포스코이앤씨 대규모 비용 반영의 기저효과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대우·포스코 3사는 이제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배제하고, 우량 프로젝트만을 선별하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주택 경기에 민감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의 부진이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통'이었다면, 2026년은 이들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될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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