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대우건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김보현 대표이사 명의로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사과문을 전달했다.
◇ 대우건설 "사내 직원, 롯데건설·조합 결탁설 유포자 확인"
대우건설은 사과문에서 “성수4지구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제출한 세부 도면을 제출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했다”며 “일부 직원이 롯데건설과 조합 간 결탁설을 유포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일부 직원의 일탈이라 하더라도, 조합 설계팀 고문과 관련해 유착 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개인 신상 정보를 무단으로 유포하고, 롯데건설과 지배구조상 관련이 없는 그룹 계열사 자회사와 해당 고문 회사 간 4년 전 체결된 MOU 관련 기사를 왜곡·악용해 허위사실이 확산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로 인해 조합장과 집행부, 설계팀 고문의 명예가 훼손된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은 “본사 직원 및 홍보 담당자 가운데 허위사실 유포에 관여한 인원 전원을 징계할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관련 규정과 조합 홍보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합 및 경쟁사인 롯데건설과 협의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확립하고,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같은 약속을 위반할 경우 조합이 입찰 보증금 몰수 및 입찰 자격 박탈을 결정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 대우건설·성수4지구 조합, 양보없는 갈등
앞서 지난 9일 마감된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다만 조합 측은 대우건설이 홍보 행위 관련 규정과 입찰 지침을 반복적으로 위반했고, 이에 대해 8차례 공문으로 경고했음에도 위반 행위가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조합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흙막이 ▲전기 ▲통신 ▲구조 ▲조경 ▲소방 ▲기계 ▲부대토목 분야 세부 도면이 제출되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입장이다.이에 조합은 해당 도면들은 정확한 공사비 산출과 시공 범위 검증을 위해 꼭 필요한 근거 자료였지만, 대우건설의 도면 미제출로 조합은 공사비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입찰을 유효하게 인정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이후 대우건설은 경쟁입찰의 목적이 여러 시공사의 조건을 비교해 최적의 선택지를 확보하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제안서 검토 없이 입찰을 종료한 조합의 판단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대우건설 측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입찰에 참여했음에도 조합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입찰을 유찰시키며 사업기간도 2개월가량 지연시키는 바, 현재 공정성이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건설사에만 유리하게 입찰이 진행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중하게 관련 법령과 판례에 따른 절차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 성수4지구, 서울 동북권 최고 사업지…정비사업 상징적 무대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65층, 아파트 1439가구와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서도 사업 규모와 추진 속도를 모두 갖춘 핵심 구역으로 꼽힌다.서울숲과 한강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성수동 일대가 서울 동북권 대표 주거·상업 복합지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성수1지구와 함께 향후 성수 정비사업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지구로 구성되며, 전체 대지면적 약 53만㎡에 재개발 완료 시 총 9428가구가 들어선다. 한강변 최고층 랜드마크 조성이 가능한 입지로, 정비업계에서는 서울 정비사업의 상징적 무대로 평가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 정도되는 사업지라면, 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뛰어들만한 사업지 중에 하나인 만큼 두 회사의 수주전에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갖춰져 있는 회사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됐던 곳이나, 수주전이 치열해진 만큼 단순한 조건보다도 회사 긍정·부정적인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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