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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형 노 젓는 '개인투자용 국채'…증권사들 채비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0 06:00

9월부터 DC·IRP 퇴직연금 계좌 편입
증권사들 '채권개미' 유치 경쟁 확대

연금형 노 젓는 '개인투자용 국채'…증권사들 채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정부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저축성 국채 상품인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활성화 방안 추진에 따라 증권업계도 채비에 나서고 있다.

10년·20년물 장기 국채 대상…전산시스템 구축 시동

19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근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사(KB, NH투자, 미래에셋, 삼성, 신영, 키움, 한투) 및 은행(농협, 신한) 등 총 9개사 참여로 '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참여 금융사들은 예탁원과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배정, 상환 등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산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추진협의체 일정에 맞춰 업무 분석, 시스템 설계/개발, 단위 테스트, 협의체 통합테스트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서 청약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25년 12월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 9월부터 개인이 보유한 퇴직연금 계좌(DC형, 개인형 IRP)에서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 20년물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퇴직연금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즉, 개인투자용 국채 매입시 개인이 부담한 납입금에 대해서는 연 900만원 한도(연금저축 합산)로 세액공제(13.2%~16.5%)를 받고, 보유 중 받는 표면이자에 대해서는 과세가 이연된다.

만기 보유 후 받은 원금 및 이자수익은 55세 이후 연금소득으로 수령하는 경우 저율의 분리과세(3.3~5.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조한 장기물 수요에 대응해 라인업도 확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5년물 발행을 시작했다.

특히, 기존 연물에 비해 만기 부담이 적은 3년물을 오는 2026년 4월부터 발행할 계획이다. 시중 금융상품과의 경합 등을 고려해서 가산금리는 유사 금융상품 금리를 초과하지 않도록 산정하고 분리과세 혜택은 미적용할 방침이다.

10년물과 20년물에 대해서는 가산금리를 확대토록 했다. 이표채 방식 전환도 활성화 방안에 포함됐다.

'채권 개미' 모시기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자들은 3년물과 5년물은 판매대행기관에 개설된 전용계좌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반면, 10년물과 20년물은 전용계좌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사업자(투자중개업 인가 보유 필요)에 개설된 DC, IRP 계좌를 통해서도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 업권 자금 유입을 통한 신규 고객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며 "장기 충성 고객층 확보 및 유지 효과, 퇴직연금 내 예금 중심의 원리금 보장상품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10년물, 20년물보다는 만기가 짧고, 이자가 나오는 이표채가 허용돼야 퇴직연금 내 채권 투자가 조금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분리과세 혜택 매력 '스테디셀러'

개인투자용 국채는 안정성과 세제 혜택 등에 따라 주목받아 왔다. 특히,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해 복리 방식으로 이자가 지급되며, 매입금액 2억 원까지는 이자소득 분리과세 14%(지방세 포함 시 15.4%)가 적용된다.

이자 및 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근로·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종합과세로 누진 세율(최대 49.5%)이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세제 혜택이 큰 셈이다.

최근 2026년 2월 발행물 기준으로 보면, 가산금리는 5년물 0.2% 10년물 1.0% 20년물 1.1%다. 만기 보유 시 세전 기준 수익률은 5년물 19.24%(연평균 3.84%), 10년물 55.56%(연평균 5.55%), 20년물 148.80%(연평균 7.44%)였다.

개인투자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6월 출시 이후 누적 기준 2조 원 가량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도입된 5년물은 4개월 연속 초과 청약을 기록했고, 이어 8월과 9월에도 초과청약이 이어져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배정 금액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 별 발행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전액 배정되며,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한도를 초과할 경우에는 기준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서 배정된다.

정부는 올해 2026년 개인투자용 국채를 2조원 수준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파급효과 검토 필요"

개인투자용 국채 활성화 방안 추진 가운데 금융시장 파급 효과 등도 고려 대상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현황과 제도 활성화 방안의 쟁점 및 고려사항' 리포트(2026년 2월)에서 유민호 분석관은 "정부의 제도 개선안은 국채 수요 확충이라는 단기적 성과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재정 운용의 효율성(이자 비용 관리), 민간 금융상품(예금 등)과의 경합에 따른 구축 효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분석관은 "발행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금리와 괴리된 높은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부여할 경우,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하고 불필요한 재정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며 "따라서 단순한 발행 물량 확대보다는 시장 금리와의 정합성을 유지하는 투명한 가산금리 산정 원칙을 확립하고, 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지속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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