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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이연수, 독파모 탈락 딛고 ‘산업 주권 AI’ 집중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6-02-20 11:28

AI 연구 14년, NC AI 성장 이끈 기술 경영인
독파모 탈락 이후 ‘산업 주권형 AI’ 전략 강화
배키·도메인옵스·피지컬 AI로 실용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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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NC AI 대표. /사진=NC AI

이연수 NC AI 대표.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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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이연수 NC AI 대표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탈락 이후, ‘산업 주권형 AI’ 전략을 더욱 굳혔다. 산업 특화 AI와 피지컬 AI를 앞세워 한국 제조·유통·콘텐츠 분야 AI 혁신을 본격화하고, 민간 중심 실용적 AI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14년 AI 여정…NC AI의 산증인


이연수 대표는 1975년생으로 고려대 컴퓨터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자연어처리(NLP)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SDS에서 콜센터 통합 시스템 구축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3년 엔씨소프트 AI랩 팀원으로 합류한 이후 NLP 랩 팀장, AI센터장, 리서치 본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2월에는 NC AI가 엔씨소프트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며 초대 대표로 선임돼 200여명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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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부터 14년 동안 AI 연구를 선도해 왔다. 그 중심에는 직접 개발을 주도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가 있다. 바르코는 한국어·영어 등 다국어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게임사 최초의 실시간 번역 서비스에 활용돼 언어 장벽을 허물었다. 이후 오디오·그래픽스·챗봇·기계번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제품을 상용화하며 실적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MLB와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보유한 F&F 등 패션기업 10곳이 NC AI 기술을 도입하며 실적을 인정받았다. 이연수 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산업발전 유공자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독파모 탈락이 전략을 더 명확하게 만들었다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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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대표는 NC AI 설립 초기부터 소버린 AI(Sovereign AI, 주권형 AI) 방향성을 ‘산업 특화’로 설정해왔다. 그는 독파모 참여 당시 “한국 산업군을 글로벌 톱으로 만드는 것이 주권 AI”라고 말하며, 바르코를 중심으로 산업 주권 확보를 위한 특화 AI 개발 의지를 밝혔다.

당시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등 주요 대기업 IT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산업 적용 중심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이연수 대표는 독파모 1차 평가 탈락 이후 사내 메시지에서도 “범용 LLM 시장의 과열 경쟁을 넘어 멀티모달 생성 기술과 버티컬 AI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산업 특화 AI의 실용화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이 전략은 지난달 NC AI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배키(VAETKI)’ 공개로 결실을 맺었다. 배키는 제조·국방·유통 등 국가 주력 산업 AI전환(AX)을 목표로 설계된 산업 특화형 대규모 멀티모달 생성 모델이다.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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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한국어 이해·추론·지시 이행 능력 등에서 글로벌 SOTA(최첨단)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혼합 전문가(MoE) 구조와 MLA(Multi-Latent Attention) 기반 효율적 설계를 적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을 약 83% 절감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산업용 AI를 도입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연수 대표는 배키 발표 당시 “배키는 단순히 글로벌 기술을 따라잡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주력 산업이 AI를 무기 삼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게 만드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독파모 탈락은 NC AI가 ‘산업 중심 소버린 AI’라는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하는 전환점이자, 배키로 이어진 반등의 출발점이었다.

중소기업 AI 전환과 도메인옵스 전략


(왼쪽부터)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 이연수 NC AI 대표. /사진=NC AI

(왼쪽부터)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 이연수 NC AI 대표.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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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는 기술력을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며 실질적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 이연수 대표가 주목하는 첫 무대는 중소기업 AI 전환이다. NC AI는 최근 사단법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와 협약을 맺고 2만여개 이노비즈 기업에 산업별 맞춤형 AI 모델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

핵심 전략은 ‘도메인옵스(Domain Ops)’로, 각 산업의 전문 지식과 현장 데이터를 AI 모델에 지속 반영해 범용 LLM과 차별화한다. 제조업에서는 설비 이상 감지, 유통에서는 수요 예측, 콘텐츠에서는 자동 번역·더빙까지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연수 대표는 제조·유통·문화 콘텐츠 분야를 시작으로 SI(시스템 통합) 기업과 후속 협업을 추진하며 전 산업 분야로 AX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정보시스템 분야 국제 학술 워크숍(WITS 2025)에서 “도메인옵스는 국내 최고 기업들이 글로벌 톱이 될 수 있는 제조, 유통, 국방 등 다양한 산업군들이 AI 혁신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코 3D・피지컬 AI로 제조 혁신


바르코(VARCO) 3D로 생성한 3D 에셋을 포함한 서비스 출시 이미지. /사진=NC AI

바르코(VARCO) 3D로 생성한 3D 에셋을 포함한 서비스 출시 이미지.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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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NC AI는 산업 특화 AI의 또 다른 축인 ‘피지컬 AI’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실물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연수 대표는 NC AI의 기술적 강점인 3D 생성 기술로, 피지컬 AI를 통해 제조업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 NC AI가 자체 개발한 3D 생성 서비스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2D 이미지만으로 전문가 수준의 3D 모델을 즉시 생성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멀티모달 AI 기술이다.

이 멀티모달 기술은 로봇공학·자율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주며, 현실과 유사한 대규모 상호작용 데이터를 확보해 시뮬레이션의 정밀도를 높인다. 이에 따라 제조·국방·자동차 등 물리적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NC AI는 이러한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최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주관 ‘피지컬 AI 모델 학습을 위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K-피지컬 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NC AI·리얼월드·씨메스·펑션베이·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5개 공동 연구기관과 삼성SDS·롯데이노베이트·포스코DX·한화오션 등 38개 수요기관을 포함한 총 5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사진=NC AI

사진=NC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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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김승룡 교수), 서울대(윤성로·이동준 교수), 고려대(강형엽 교수), GIST(이규빈 교수) 등 학계가 이론 지원을 더하고, 삼성SDS 물류 현장과 씨메스 풀필먼트 센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해 물리적 환각(physical hallucination)을 극복하고, 한국 제조 데이터를 중심으로 ‘로봇 두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연수 대표는 “이번 컨소시엄은 기업 규모와 지역,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피지컬 AI 글로벌 1위’라는 단일 목표를 위해 모인 역대급 연합군”이라며 “참여 기업들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산업계의 기대에 부응해 가상과 현실을 잇는 독보적인 AI 기술로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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