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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퇴직연금 DC·IRP 상품에 영업력 집중 [2023 퇴직연금 대격돌]

김형일 기자

ktripod4@

기사입력 : 2023-01-02 00:00

99%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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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 = 각사

▲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 = 각사

[한국금융신문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퇴직연금 이탈 우려를 일축하며 금리 민감도 등을 고려해 상품 추가 출시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도입되는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자금이 타 업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원리금보장형(GIC) 상품이 대부분으로 제공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다.

신용평가업계는 지난달 확정기여형(DB형)/GIC 상품 평균 제공 금리를 증권 6.49%, 저축은행 5.95%, 생명보험 5.67%, 손해보험 5.42%, 은행 5.06%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11월은 각각 5.2%, 5.98%, 4.77%, 4.85%, 4.84%로 기록했다고 보탰다. DB형/GIC 상품은 손보업계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 등 ‘손보 빅4’ DC·IRP에 영업력 투사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퇴직연금의 경우 3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자금 유출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퇴직연금 상품 출시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고객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금리 민감도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외부위탁운용(OCIO), 매칭형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 디폴트옵션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원리금상품과 복합으로 제안하겠다고 보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험업계가 충분한 금리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금 유출 부담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진단해왔다. 특히 손보업계의 퇴직연금은 98.7%가 원리금보장형이며 2년 이하 단기물이 대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DC형과 IRP 상품을 제시하는 등 해당 부분에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의 경우 만기가 연말과 연초에 몰린다”며 “업계가 만기를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보업계는 시장이 수익률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상품을 선호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고신용 퇴직연금 상품에 자금이 쏠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채권 시장 금리가 안정되면서 제공 금리가 높은 금융사는 오히려 역마진을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담금리보다 보유이원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퇴직연금의 85%를 외화유가증권 채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 손보업계는 퇴직연금 보유 채권의 99%가 A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외화유가증권 투자에 따른 신용위험이 매우 낮다. 다만 환헤지 비중이 높고 규모도 크기 때문에 파생 부문과 관련된 위험 노출도는 다소 높은 편이다.

손보업계가 퇴직연금 운용·개발능력을 키워 적절한 수준에서 레버리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경쟁사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선 탁월한 운용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자사 상품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경우 레버리지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타사 상품을 적절하게 운영해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탁 라이선스 확보와 다양한 상품개발능력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금리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퇴직연금 만기를 장기화하는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매우 큰 수준”이라며 “개별 회사·파생상품별 레버리지 수준이 상이한 점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손보사들 고객만족도 제고 노력
손보사들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11월 ‘2022년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발표를 통해 삼성화재가 운용상품·조직·서비스 역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롯데손보는 수익률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의무화에 따라 기금형/OCIO형 적립금 운용을 적극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리업무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재정검증 시 사내교차리뷰, 선임계리사 확인 및 외부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손보는 GIC 수익률이 상위 10%에 들어갔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수익률 성과 항목은 상품의 종류를 원리금 보장과 원리금 비보장으로 나누고 과거 1년부터 10년까지의 장·단기 수익률을 종합해 정량지표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 구성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투자상품 선정과 관리, 자산배분 의사결정에서 ESG 전담조직과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했다.

롯데손보와 현대해상은 2021년 GIC 수익률 상위 10%에 선정됐다. 고금리 상품 유치·제시 등을 통해 운용성과를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삼성화재는 지급방식별 충분한 정보전달, 낮은 수수료 부과, 전환율·수수료율 등 연금전환 성과 연계 운영관리서비스 구성을 마쳤다.

이러한 손보업계의 상품 개발·고객만족도 제고 노력은 퇴직연금 원수보험료·적립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손보업계의 퇴직연금 원수보험료는 7조3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도약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이 각각 4.8%, 3%, 9.5%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퇴직연금 성장세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지난해 3분기 4조8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2.3% 올라섰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자금이 활용되는 투자영업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며 투자영업이익은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이 개선되면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손보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형)의 경우 11조4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71억원 불어났다. 동기간 DC형은 1조7996억원으로 1128억원 증가했으며 은퇴까지 퇴직금을 관리할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은 4385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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