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2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원·팀장(리더) 관련 예산을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임원·리더(팀장)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업무추진비 등이 대상이다. 임원은 예산의 50%를, 리더는 예산의 30%를 삭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공지를 통해 “더 행복하고 강한 회사를 만들어가자”라며 “임원과 리더부터 솔선수범해 전사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임원과 리더 외 직원들의 복지 예산은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구성원 전문성 강화와 가족 친화 프로그램, 인재 채용 등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경영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투자·운영 예산 축소 ▲수익성·고객 확보 최적화 ▲기존과 완전히 다른 기술·제품·일하는 방식 등을 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수익성이 낮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위기 속 경영 효율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경영 위기 극복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직원에게 지급하는 TAI(목표달성장려금)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사내망을 통해 하반기 사업부별 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 지급된다. 실적을 기반으로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받을 수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사업부문의 TAI는 월 기본급 50%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간 100%의 성과급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책정된 50%는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50%로 책정됐다. 100%를 받았던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성과급 감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생활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TAI를 받는 곳은 75%로 책정된 네트워크사업부다. 해당 사업부도 상반기 100%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25% 줄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가장 낮은 수준인 37.5%로 책정됐다. 상반기(62.5%)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