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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AI 연계로 ‘디지털 왕좌’까지 [AI 금융 생태계 확장 ①]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9-05 00:00

크래프트 손잡고 ‘인공지능 PB’ 선보여
AI 기반 ‘스팸 뉴스 필터링 서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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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AI 연계로 ‘디지털 왕좌’까지 [AI 금융 생태계 확장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증권업계에 AI(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AI 전문기업과 손 잡거나, 자사 앱에 AI 기술을 녹여내는 식이다. 4개 증권사(미래, 삼성, KB, 신한)의 AI 활용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금융이 빅데이터(Big data·방대한 양의 데이터),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등 기술을 통해 일상 속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자산이 등장하면서 금융산업 내 경계뿐 아니라 금융과 산업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지난 7월 말 제4대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남긴 말이다. 금융 투자업계 최초의 전문 경영인 출신이자 역대 최장수 최고 경영인(CEO·Chief Executive Officer)인 그 역시 금융산업 변화에 긴장한 모습이다.

최 회장은 AI 연계 사업 확장을 통해 다가올 미래 금융에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금융 생태계 속 ‘디지털 왕좌’ 자리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비우호적 환경에도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업계 1위 실적을 거둔 그이기에 앞으로 행보도 주목된다.

AI 전문 기업 손잡고 ‘초 개인화 고객 서비스’
최현만 회장은 AI 전문 기업과 손잡고 ‘초 개인화 고객 서비스’에 다가서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해외 뉴스 번역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차세대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이다.

최근엔 네이버클라우드(Naver Cloud·대표 박원기)와 AI 및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AI 서비스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개방형 혁신 전략’(Open Innovation)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고객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 콘텐츠 공급부터 콜센터, 영업점 관리 등 전방위적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네이버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을 도입했었다. 이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기반 금융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조만간 증권업계 최초로 네이버 초대 규모 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적용된 AI 대고객 서비스를 출시하려 한다. 해외 뉴스 번역과 리서치(Research·조사) 보고서 요약 등에 하이퍼클로바가 활용된다.

온 프레미스(On-premise·구축형) 음성-문자 변환(STT·Speech To Text) 장비를 활용하던 콜센터에는 클로바 AiCall을 접목해 STT 시스템과 챗봇 서비스 성능을 높인다. 영업점 문서관리 과정은 클로바 OCR을 활용해 자동화 방식으로 개선한다. 이 밖에도 양사는 블록체인 관련 연구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엔 AI 기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Qraft Technologies·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식)와 전략적 MOU를 맺기도 했다. 두 기업은 AI 모델 공동연구를 통해 모든 영역에 경계가 없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에 맞서 개인 맞춤형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현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특히 금융시장 트렌드(Trend·최신 경향)에 맞춰 AI 비서나 AI PB(Private Banker·고액 자산가 자산관리 전문가)와 같은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AI 금융 투자 알고리즘 연구 협력 ▲AI 투자 서비스 협력 과제 기획 ▲차세대 AI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내 AI 기반 초 개인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 IT 혁신을 통한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탁월한 자산관리 역량을 보유한 핀테크 등 AI 전문 기업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플랫폼 경쟁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으로 고객 좋고 직원 좋고
최현만 회장은 AI 기반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에게도 좋고 직원에게도 좋은 업무 프로세스(Process·체계)를 만들고 있다.

우선 바이브컴퍼니(VIAV Company·대표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와 공동 개발한 AI 리서치(Resarch·조사) 보고서를 발간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유형 보고서를 작성해 1500개 국내 주식 종목에 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로봇+투자분석가)를 통해 고객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를 구성하고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RPA 설루션(Solution·문제 해결 시스템)을 통한 전사 업무 효율화도 추구한다. 지난 2019년 11월 시범 도입한 RPA 설루션을 활용해 현재 총 93개 업무에서 연간 약 3만3600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는 단순 반복적이면서 표준화된 업무를 소프트웨어(SW·Soft Ware)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업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사람 개입이 사라져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반복 업무에서 벗어난 직원은 고부가가치 창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최현만 회장은 전사 RPA 업무 확대 촉진을 위해 탑다운(Top-down·상의하달) 방식의 RPA 업무 개발 프로세스를 준비한다. 기존에는 주로 현업 요청에 따라 RPA 업무를 개발했지만, 앞으로는 중앙에서 먼저 임직원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효율화한 뒤 RPA 업무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WM·연금·경영지원 부서 RPA 업무 확대에 집중하고,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 연계 업무도 RPA 업무로 개발하려 한다.

확대되는 RPA 업무 지원을 위해 기존의 RPA 포털 활용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대시보드(Dashboard·정보 판) 내에서 절감 시간과 절감 금액, 업무 및 운영부서 수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현업 주도형 RPA도 계속 활용한다. 현업 주도형 RPA는 현업이 본인 업무를 직접 자동화 개발하는 RPA 설루션으로, 전사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중이다.

사내 ‘RPA 시티즌 개발자 양성 과정’ 수료자에게 라이선스(licence·자격증)를 지급하며, 간단한 업무는 임직원이 코딩(Coding·컴퓨터 프로그래밍) 없이 ‘드래그 앤 드롭’(Drag and drop·끌어놓기) 방식으로 RPA 업무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 현업 주도형 RPA는 임직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WM·챗봇… 곳곳에 녹여낸 ‘AI’
최현만 회장은 WM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녹여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인원(All-in-On·일체형) 투자 진단 보고서인 ‘Dr Big 투자 진단 서비스’는 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기술을 경험하게 해준다.

여러 증권사에 흩어져 있는 보유종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 투자 패턴(Pattern·일정한 형태)과 성과를 분석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투자 고수들의 투자 방식(유지·확대·축소)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닥터빅의 시그널’에선 투자자 보유종목과 관련해 전날 발생한 특이사항이 요약된다. 거래량에 특별한 점은 어떤 게 있는지, 과거 비슷한 경우에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앱에도 AI가 활용된다. 지난해 연말 챗봇 ‘m.Talk’ 도입을 완료했다. 챗봇은 증권사 주요 업무에 대한 고객 궁금증을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다.

‘m.Talk’는 주식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m.Stock’과 금융상품 MTS ‘m.ALL’, 보이는 자동응답시스템(ARS·Automatic Response Service)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연관된 키워드(Keyword·핵심 단어)를 제시해 고객이 더 자세한 내용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생소하거나 어려운 증권 용어에 대해 고객 표현이 각각 다른 점을 반영한 점이 인상적이다. 간단한 단어를 문의해도 추천 질문을 다양하게 제시하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MTS 업무처리 메뉴가 연동되게 함으로써 고객이 해당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한 마디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증권 MTS에는 다양한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이 담겨있다. AI 기반 ‘스팸(Spam·허위) 뉴스 필터링(Filtering·선별) 서비스’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Algorism·공식)을 이용해 자동으로 스팸성 뉴스를 걸러준다.

특정 단어만 필터링하는 게 아니라 AI가 뉴스 맥락을 인식해 정상 뉴스와 스팸 뉴스를 다각도로 정확히 구분한다. 이 기술은 새로운 패턴 뉴스를 쉬지 않고 학습하도록 설계됐으며, 예측 정확도는 95%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아 특허 등록도 완료된 상태다.

해외 주식 투자 고객에게 제공되는 투자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착안해 출시한 해외 뉴스 번역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캐나다 다국적 미디어 그룹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대표 스티브 존 해스커)의 영문 해외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 AI 번역기 ‘파파고’(Papago)로 1차 번역한 뒤 미래에셋증권에서 번역 품질 향상과 중요 뉴스 선별 등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 학습) 작업을 추가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후 고객은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주식시장이 열었을 때도 투자 정보가 한글로 실시간 받아 즉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기업의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경영 상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ESG 평가 지표 데이터와 기업 성장성 및 안정성, 위험도 등을 자체 AI 기술로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에게 AI를 활용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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