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금융신문이 메리츠금융의 최근 5년간 배당성향, 주가, 총주주수익률(TSR)을 분석한 결과, 2020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 주가상승률은 1096.81%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2년 말 상장 계열사였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의 계열사 물적분할과 ‘쪼개기 상장’과 반대로 ‘원 메리츠’로 전환한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일반주주와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밸류업 모범생’이라고 불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이후 분기마다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구체화해 안내했다. 메리츠금융은 ▲탁월한 성과 기반 수익 ▲자본 배치 효율화 ▲투명하고 적극적 주주환원 ▲모든 주주 가치 동등화 등 4가지 핵심원칙을 정했다.
메리츠금융이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발표하기 이전 주가 흐름이 눈에 띄게 성장하지 못했다. 주가 상승률은 2020년 –16.86%를 기록하다가 2021년 348.52% 크게 상승하더니 다시 –2.95%로 역성장했다. 배당 수익률도 7.63%, 2.14%, 0.24%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TSR은 –9.24%, 350.66%, -2.72%로 변동이 심했다.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원 메리츠’로 변화한 뒤 메리츠금융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했다. 주가상승률은 2023년 38.41%, 2024년 75.97%로 성장했다. 올해 초 10만4200원이었던 주가는 6월 말 11만2500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배당수익률도 ‘원 메리츠’ 첫해인 2023년 5.53%, 2024년에는 2.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SR은 2023년 43.93%, 2024년 78.26%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중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아 올해 상반기 TSR은 8.17%에 그쳤다.
실제 올해 들어 메리츠금융은 밸류업 일환으로 자사주를 총 1조원 소각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약 6400억원, 2023년에는 3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올해는 메리츠금융이 계획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의 마무리가 되는 해로,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핵심지표는 TSR, 실행지표는 주주환원율로 설정했다.
메리츠금융은 내년 회계연도 이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설정하고, 3가지 수익률(▲내부투자수익률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수익률)을 비교해 자본 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메리츠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국내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금융의 PBR은 2.24배로, ▲KB금융 0.75배 ▲신한지주 0.62배 ▲하나금융지주 0.61배 ▲우리금융지주 0.59배 등으로 큰 차이가 난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아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공시에 나서는 한편, 김용범닫기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