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미래에셋증권
14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3% 증가한 2,697억 원, 영업이익은 38.26% 늘어난 3,779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정치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확대, 운용손익 회복세, 해외 부동산 손실 축소 등 실적 전반의 균형 있는 개선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2분기 실적 성장을 견인한 주역이다. SK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58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현대차증권도 별도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가 2,23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29% 증가해, 해외 주식 수익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전망이다.
트레이딩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SK증권은 트레이딩 및 기타 손익이 3,61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운용손익이 2,23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 회복과 투자목적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이익이 안정적으로 이어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실적에 부담을 줬던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도 완화되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은 “1분기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했으나 2분기에는 축소될 것”이라며 영업외손익의 개선을 전망했다. SK증권 역시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우려가 이전보다 완화됐으며, 이익체력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자손익은 7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하며 부진했으나,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WM 수수료는 731억 원, IB 수수료는 28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0%, 44.5%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백두산 연구원은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92배로, 자사주 소각 관련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더라도 자본비용 11% 수준을 적용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연초 대비 170% 넘게 급등하며 KRX 증권지수 상승률(102.89%)을 상회하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투자의견을 ‘M.PERFORM(시장수익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펀더멘털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며 “자사주 소각 이슈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사업 역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SK증권 역시 “최근의 주가 상승은 상법 개정,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등 막연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자본 활용 효율성(RoE)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은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연간 지배순이익은 1조53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ROE는 8.5% 수준으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