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진제공=본사DB
롯데카드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LOTTE FINANCE VIETNAM COMPANY LIMITED)'에 272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자본금은 949억원으로 늘어난다.
투자금은 베트남 법인의 운영자금과 신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할부금융과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법인의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과 향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난 2009년부터 베트남에 대표사무소를 세우며 현지 진출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 이후 2017년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2018년 12월 롯데파이낸스를 출범했다.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자본금 323억원을 534억원으로 65% 이상 늘리는 것을 승인받았다. 올해 초 또 한번의 증자를 통해 520억원의 자본금을 680억원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롯데카드가 베트남에 계속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디지털 금융시장으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신남방 국가들 중에서도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 및 젊은층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디지털 금융 발달 등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비자금융시장은 약 6조원에 달하며, 신용카드 고객수는 지난 2018년 740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58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적자폭이 5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54억78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에 이어 더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며 "라이선스를 보유한 재무 건전성이 좋은 회사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스템 투자부터 영업점 확충 등 모든 부분을 구축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수익 전환 시기는 예상보다는 빠르게 향후 2~3년 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