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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찬스’로…20대 이하, 3년간 집 사는 데 35조 썼다

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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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19 15:30

10대 이하 총 주택구입액 354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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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이후 연령대별 주택 거래 현황표. / 자료제공=김회재 의원

2019년 1월 이후 연령대별 주택 거래 현황표. / 자료제공=김회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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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3년 사이 20대 이하가 집을 사는 데 들인 돈이 35조원을 넘어섰다. 10대 이하는 총 주택구입액이 3541억원에 달했다. ‘부모찬스’로 인한 부동산 격차가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 주택 구입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 현재까지 20대 이하 주택 구입건수는 14만1851건, 거래금액은 35조537억원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주택구입액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주택구입액은 투기과열지구 등 특정 규제지역에 한해 제출되는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분석돼 왔다. 김회재 의원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통해 실거래가가 신고된 전체 주택 거래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다.

20대 이하 주택 구입건수와 구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9년 20대 이하 주택 구입량은 3만5270건, 구입액은 7조7009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6만1919건, 15조647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8월까지 20대 이하가 주택 4만4662건을 11조7048억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 주택 구입건수는 6만6993건, 구입액은 17조55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대비 건수는 89.9%, 구입액은 128.0% 각각 증가한 수치이다.

10대 이하가 구입한 주택건수도 최근 3년간 200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주택구입액은 3541억원이었다.

10대 이하 주택구입도 20대와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9년 332건에 불과했던 주택구입건수는 2020년 728건으로 늘어나고, 올해는 1~8월까지 이미 작년보다 많은 946건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액은 2019년 638억원에서 지난달까지 154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20대 이하가 스스로 돈을 마련할 능력이 부족한 데도 주택을 구입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부모찬스’를 꼽았다.

국토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는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MZ세대의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8.92배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3.42배 대비 5.5배p 악화한 수치이다. 5분위 배율은 자산 상위 20%의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도가 악화했다는 뜻이다.

김회재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층이 십수만건, 수십조원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라며 “자산격차가 청년들의 꿈마저 빼앗고 있는 상황, 일자리, 주거, 자산형성 등 청년들의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를 타깃으로 세무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20대 이하 연소자의 주택 취득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세정 당국이 편법 증여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국세청은 30일 부모찬스를 이용한 고액재산 편법취득 연소자 등 44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가 상가빌딩 취득자금 등 편법증여 혐의 연소자 155명 ▲허위계약 등 채무를 이용한 편법증여 혐의 연소자 72명 ▲변칙 자본거래를 이용한 편법증여 혐의 연소자 주주 등 197명 ▲고액 금전을 증여받는 등 편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프리랜서 등 22명 등이다.

조사 대상은 연령과 소득 등을 감안할 때 자력이 부족한 데도 고가의 재산을 취득한 사회초년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령대는 20대 후반이 가장 많고 30대 초중반과 10대 이하도 포함됐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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