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로 인한 고환율 위기 등 거시경제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캠코는 ‘정리’ 중심 기관에서 ‘회생과 성장’을 아우르는 정책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새로운 64년을 향한 시험대에 올라선 상태다.
포용금융 전면 확대, ‘전주기 회생’ 초점
캠코는 지난 6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층 캠코마루에서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정정훈 캠코 사장은 “경제주체들의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캠코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성과를 속도감 있게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말대로 올해 캠코의 핵심 축은 ‘포용금융’이다. 새출발기금과 새도약기금을 중심으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재기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캠코는 이미 새도약기금을 통해 약 60만명, 7조7000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인수했고, 이 중 1조1000억원가량은 즉시 소각됐다. 새출발기금 역시 11만명 이상, 9조8000억원 규모 채무에 대해 조정이 이뤄지며 원금 평균 72% 감면 효과를 냈다.
올해는 이 같은 단기 지원을 넘어 ‘전주기 회생 시스템’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단순 채무조정을 넘어 고용·복지·재기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질적 경제 복귀까지 이어지도록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감사원 지적에서도 드러났듯, 과도한 감면에 따른 도덕적해이 우려는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캠코는 상환능력 기반 심사 강화, 은닉재산 조사 등 관리체계를 보완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캠코는 지난해 유동수 민주당 의원의 발의로 통과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토대로 지원 및 정부부처 등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통해 면밀한 상환능력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새도약기금 협약 가입 참여가 저조한 대부업권 대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의 추가적인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자본시장 결합 기업 정상화 지원
포용금융이 ‘회복’을 담당한다면, 생산적 금융은 ‘성장’을 담당하는 축이다. 올해 캠코는 기존의 부실채권 매입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 구조개선과 산업 재편을 지원하는 적극적 투자자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캠코는 자본시장과의 협업을 늘릴 방침이다. 과거에는 캠코가 직접 채권을 인수하고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펀드 구조를 활용해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고 이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정책자금으로 더 큰 민간 투자 유입을 유도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제한된 공공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캠코는 2조원 투자로 13조원 이상의 재원을 조성해 30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철강·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대규모 펀드 조성이 예정돼 있어, 단순 기업 단위 지원을 넘어 산업 단위 재편에도 관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 중 올해 집행을 목표로 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는 약 1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정책금융과 민간 자금을 절반씩 매칭하는 구조다. 조성 금액의 60% 이상을 주력산업에 투자되도록 ▲주력산업 투자전용 블라인드펀드(최소 2500억) 신설 ▲프로젝트펀드 투자재원(최소 3750억)을 주력산업에 전액 배분 ▲후순위 투자 비중 상향(5%→10%)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도 캠코는 펀드 투자뿐 아니라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추가적인 자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활용 국유재산 개발 고도화 착수
캠코의 또 다른 핵심업무 중 하나인 국유재산 및 공공개발 부문에서도 AX를 통한 고도화가 핵심과제로 제시됐다.올해 캠코는 국유재산 관리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항공영상 변화탐지 시스템'과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실태조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
캠코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얻은 토지이용 변화 데이터를 관계기관과 공유해 국유 행정재산과 지자체 공유재산 등 공공 토지관리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캠코는 올해 국유재산 최적화와 가치 창출형 공공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공공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유휴 국유재산을 활용한 개발 사업과 자산 활용도 제고는 단순 자산 처분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정책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민간 개발이 위축된 상황에서 공공이 일정 부분 ‘대체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캠코는 기업지원펀드, 자산유동화 인수 프로그램과 함께 선박 펀드 등 시장과 협력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정책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정책 사업 등 공공개발 과제를 가속화하고, 최근 공공개발사업 기술자문위원 630명을 공개 모집하는 등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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