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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新파트너 한화·두산 공통점은···'항공·에너지' [생산적금융 대전환]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8 07:00

항공·에너지 금융 선점 복안···해외 프로젝트 금융주선 염두
여신지원한도 사전 설정에 편의·적시성 향상, 리스트 경감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 = 김성훈 기자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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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대기업과의 금융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한화, 두산과 그룹 단위의 협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히 생산적금융 추진과 우량 기업 여신 확대를 위한 것만은 아닐 것으로 본다.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영위하는 사업 분야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항공·에너지 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첨단전략산업·인프라 지원 기조와도 일치하고, 향후 한화·두산 계열사의 해외 사업 금융 주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그룹 단위 파트너십 체결

정진완號 우리은행 新파트너 한화·두산 공통점은···'항공·에너지' [생산적금융 대전환]
우리은행은 지난 3일 두산그룹과 ‘국가 미래전략산업 생태계 구축 및 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김민철 ㈜두산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이번 MOU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연계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사는 MOU를 통해 ▲시설투자 ▲수출입 금융 ▲해외투자 ▲협력업체 상생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대기업과 '그룹' 단위의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도 한화그룹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단위로 MOU를 체결할 경우 은행은 기업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량 여신을 선점할 수 있다.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데, 대기업그룹과의 MOU를 통해 RW(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수 기업고객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그룹사 경영진을 VIP 고객으로 유치해 WM 이익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한화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화·두산그룹, '항공·에너지 선도' 공통점

대기업그룹 중에서도 우리은행이 한화·두산과 손잡은 이유는 이들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한화와 두산이 각 계열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힘을 싣는 사업 분야는 항공·에너지다.

우주산업·국방용 미래비행체(AAV) 등으로 각광받는 항공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네트워크를 선점하므로 중장기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은행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한화의 경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통해 항공·우주·방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항공·우주 분야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KAI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스페이스X'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한화솔루션'이 있다.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주선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화와의 MOU에서는 협업 사항 중 하나로 '해외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협력'을 명시했다.

두산그룹 역시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항공엔진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4년 항공엔진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개발팀을 신설, 작년에는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KAI) 등과 협업해 엔진 개발과 기술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의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성공, 국내에서 유일한 상업용 해상풍력 실적 보유 기업이다.

두산그룹의 경우 에너빌리티 외에도 AI 기반 로봇 솔루션 기업 '두산로보틱스' 등 첨단전략산업 기업도 계열사로 두고 있어, 다방면의 파트너십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용필 우리은행 대기업영업전략부 부장은 “두산그룹은 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단순 금융지원을 넘어 미래전략산업 생태계 성장을 함께 이끄는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신 지원 한도 사전 설정' 전략 통했다

그룹 단위의 MOU라는 점 외에도 한화·두산과의 협약에서 눈여겨볼 점은 여신 지원 한도를 사전에 설정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건별로 대출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고, 자금을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되므로 사업에서의 위험 요소도 줄일 수 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일찍이 우량 투융자를 확보한 셈이어서 성과와 기업여신 확보 경쟁에 대한 부담이 감소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여신 지원 한도 사전 설정은 기업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며 "우리은행의 선례로 이를 활용한 MOU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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