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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없는’ LG CNS, 주가 부양 무기는?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8 10:47 최종수정 : 2026-04-08 13:20

자사주 ‘0주’, 강제 소각 의무 없지만
동시에 주가・시장 신뢰 높일 수단도 부재
로봇·AI·M&A로 풀어낼 다음 스토리가 관건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LG CNS

현신균 LG CNS 대표. /사진=LG CNS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LG CNS(대표 현신균)가 자사주 ‘0주’라는 점에서 상법 개정 리스크를 피해 갔다. 실적과 배당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주가 부양의 손쉬운 카드가 부재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0주’로 맞은 시장, LG CNS의 역설


8일 LG CNS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유통주식수 9688만5948주 중 자사주를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회사는 최근 3차 상법 개정안이 요구하는 자사주 강제 소각 의무 부담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취득일로부터 1년 내, 기존 보유분은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 소각·처분해야 한다.

LG CNS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LG CNS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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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으로 보면 LG CNS는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

자사주는 단순한 회계 항목이 아니라, 주가가 흔들릴 때 경영진이 가장 빠르게 꺼낼 수 있는 주주환원 카드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LG CNS처럼 법인 보유분이 전혀 없으면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새로 자사주를 사들여야 하고, 그만큼 현금 지출도 불가피해진다.

현신균 대표가 지난 3일 개인적으로 2500주(1억5000만원)를 장내 매수한 점은 책임경영 신호로 해석되지만, 법인 차원의 자사주 0주라는 구조적 한계는 해소하지 못했다. 또한 매수분은 9688만주 중 0.0026%에 불과해 실질적 주가 지지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결국 소각 부담이 없다는 점이 곧바로 주가 부양 여력이 크다는 뜻은 아닌 셈이다. 오히려 시장에서 바로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기술·AI(인공지능)·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 하방을 막고, 동시에 ROE(자기자본이익률)와 EPS(주당순이익)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인식된다.

LG CNS가 이러한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은 호조, 주가는 반토막


사진=LG CNS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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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기초체력은 탄탄하다. LG CNS는 2023년 3월 현신균 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1295억원, 영업이익 55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각각 전년 대비 2.5%, 8.4%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와 산업용 AI 기반 SI(시스템통합) 사업 성장이 동시에 기여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속 개선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LG CNS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 상승해 9%를 넘어섰다.

결산배당은 2024년 1주당 1672원(총 1458억원)에서 2025년 1100원(총 1065억원)으로 다소 축소됐으나, 시가배당률 1.6%의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 중이다.

문제는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구조라는 점이다. 지난해 6월 말 장중 10만8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뒤 현재 주가는 6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2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 6만19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괴리는 자사주 부재라는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다. 주가가 흔들릴 때 기업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시장 신뢰를 높이고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G CNS는 보유분이 없어 이러한 방식의 즉각적 대응이 어렵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외에는 눈에 띄는 주주 환원 수단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M&A·피지컬 AI로 가치 제고 대응


LG CNS RX 이노베이션 랩 출범식에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윗줄 오른쪽 네 번째), 이준호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전무(윗줄 왼쪽 다섯 번째), 박상엽 CTO 상무(윗줄 오른쪽 세 번째), 명창국 스마트물류센터/로봇사업담당 상무(윗줄 왼쪽 네 번째). /사진=LG CNS

LG CNS RX 이노베이션 랩 출범식에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윗줄 오른쪽 네 번째), 이준호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 전무(윗줄 왼쪽 다섯 번째), 박상엽 CTO 상무(윗줄 오른쪽 세 번째), 명창국 스마트물류센터/로봇사업담당 상무(윗줄 왼쪽 네 번째).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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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LG CNS는 자사주 대신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신균 대표는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스마트 엔지니어링·스마트 팩토리·스마트 금융, AI 분야 M&A(인수합병) 대상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LG CNS는 최근 고객 맞춤형 로봇 컨설팅 조직 ‘RX(로봇전환) 이노베이션 랩’을 출범했다.

또한 이미 산업 맞춤형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고도화하기 위해 미국의 ‘스킬드AI’, ‘컨피그’ 등과 협력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하드웨어 설계 역량 확보에 나섰다.

현신균 대표는 “현재 로봇 관련 산업 현장 PoC(기술검증)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영역에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시장에서도 올해 LG CNS의 실적을 두고 일찌감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RX 전략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신균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이 공개된 지난 1월 13일 LG CNS 주가는 전일 대비 3.97% 상승한 6만2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부재로 단기 주가 방어는 어렵지만, LG CNS가 가진 산업 데이터와 LG그룹 AI 생태계는 피지컬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서 “현신균 대표의 연임 기간 동안 RX 풀스택 서비스 성과가 가시화되면 실적 대비 저평가 논의가 본격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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