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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점포 1만 개 초반 ‘뚝ʼ…위기 속 ‘첫 외부 수장ʼ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05:00 최종수정 : 2026-04-06 09:11

미니스톱 인수후 점포효율화 가속
외형 후퇴·실적 부진…‘성장 둔화’
김홍철 퇴임, 김대일 대표 선임

세븐일레븐, 점포 1만 개 초반 ‘뚝ʼ…위기 속 ‘첫 외부 수장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미니스톱 인수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세븐일레븐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점포 감소와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수장을 영입하는 강수를 두면서다. 롯데가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 뒤 이뤄진 인사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점포 수가 빠르게 줄어든 가운데 외부 출신 수장을 앞세운 이번 인사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부사장이 선임됐다.

코리아세븐 설립 38년 만에 나온 첫 외부 수장이다. 그간 ‘정통 롯데맨’ 중심으로 이어져 온 대표 선임 기조를 깨고 외부 인물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갑작스런 대표 인사, 왜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미니스톱 인수 이후 이어진 점포 수 감소와 실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6일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가 제17대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에 선임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진 인사인 만큼, 사실상 경질성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2023년 12월 선임된 김홍철 대표는 롯데 컨트롤타워 출신으로, 2022년 인수한 미니스톱 통합을 진두지휘할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다.

이듬해 3월 미니스톱과의 완전한 통합을 선언했지만, 그 과정에서 점포 전환 실패와 부실 점포 정리가 이어지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에만 점포 수가 약 1000여 개 감소했고, 2025년에는 편의점 업황 둔화까지 겹치며 부담이 가중됐다.

점포 효율화와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적자폭을 줄여왔지만, 외형 축소는 피하지 못했다. 코리아세븐 매출은 ▲2023년 5조6918억 원 ▲2024년 5조2975억 원 ▲2025년 4조 8227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손실은 ▲2023년 551억 원 ▲2024년 844억 원 ▲2025년 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업계 3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에도 균열이 생겼다. 2022년 미니스톱 인수 후 점포 수가 오히려 줄었다.

미니스톱 인수에 따라 2023년 한때 1만4265개에 달했던 세븐일레븐 점포는 그해 말 1만3130개로 줄었고, 2024년에는 1만2152개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기준 약 1만1000개 수준까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점포 수가 감소했다. 편의점 4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월별 점포 수 증감률은 연평균 약 –2.9%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하면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역시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감소를 질적 성장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과거 1만4000개 수준의 ‘부실 점포’ 중심 외형 확대에서 벗어나, 1만1000개 수준의 ‘우량 점포’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편의점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이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바잉(Buying) 경쟁력이 강화되고,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확장성도 커진다. 결국 세븐일레븐 점포 수가 줄며 당초 목표로 했던 업계 ‘3강 구도’는 커녕 업계 1, 2위인 CU, GS25와의 격차를 더 키우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업을 제안하는 업체들 역시 점포 수를 주요 기준으로 본다”며 “점포가 많아야 소비자 접점이 확대되고 비용 효율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일 대표, 무거운 어깨

수시 임원인사 체제에서 김대일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그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김홍철 대표는 선임된 지 2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이는 코리아세븐 역대 대표들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기간이다. 이는 롯데가 성과에 따른 인사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김대일 신임 대표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 네이버 라인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 및 인도네시아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그리고 상미당홀딩스(舊 SPC그룹)의 IT 및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어센드머니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계열사다.

김홍철 전 대표가 역대 세븐일레븐 대표와 달랐던 점은 ‘편의점맨’이 아닌 인사, 기획, 전략 등을 담당했다는 점이다.

반면 김대일 신임 대표는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CP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다만 국내 편의점업계 경험이 없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김대일 대표에 대해 “경영전략과 핀테크·IT 분야 전문가로서 국내외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갖춘 추진형 경영자(리더)”라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구조 구축을 위한 조직 효율화에 집중해 왔다.

김대일 신임 대표는 국내외를 막론한 다방면의 사업 리더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내실경영 체계 구축과 함께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 설계, 디지털 테크 혁신(퀵커머스, AI) 등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현장 운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효과가 입증된 점포 개선 활동을 한층 더 확대하기로 했다. 고매출·우량입지 핀셋 출점 정책과 상권 확장·통합 전략도 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며 “가맹점의 모객 증대와 함께 매출, 수익을 높이는 내실경영 체계를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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