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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통 귀환’ 예탁결제원…이윤수호, 혁신과 통제 사이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8 15:27 최종수정 : 2026-04-09 12:06

관료 출신 수장 복귀에 정책 연계 강화 기대
플랫폼 전환·시장 자율성 균형이 최대 과제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제24대 사장 / 사진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제24대 사장 / 사진제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한국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인 한국예탁결제원이 ‘이윤수 체제’ 출범과 함께 제도·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감독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적 관리’와 ‘구조적 혁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취임한 이윤수 사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정보분석원 등을 거친 대표적 자본시장 정책통이다. 시장에선 그가 규제·감독 체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도 대응력은 강화할 수 있지만, 동시에 ‘관 주도 색채’가 짙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 고도화” vs “공공성·시장성 균형”

이윤수 사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자본시장 인프라 경쟁력’이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개선을 넘어, 예탁·결제 기능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표준 대응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자본시장은 토큰증권(STO) 등 신종 자산 등장,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크로스보더 결제 수요 증가와 개인투자자 중심 시장 구조 변화까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 역시 기존 ‘보관·결제 기관’을 넘어서 새로운 ‘플랫폼형 인프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데이터·투자자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플랫폼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된 이후 커진 자율성과 수익성 압박 속에서 공공성과 시장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갈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금융위 출신 복귀…정책 연계 강화 신호

이번 예탁결제원 인사는 3년 만에 다시 금융당국 출신 수장이 복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자본시장 정책과 예탁결제원의 역할이 더욱 긴밀하게 연동돼 돌아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법에 기반한 핵심 인프라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밸류업 정책 지원,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 불공정거래 감시 협력 등 정책적 기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윤수 사장의 이력상 정책 실행력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혁신 속도가 관료적 의사결정 구조에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이 성패 가른다

닻을 올린 이윤수호의 성패는 크게 두 축에서 갈릴 전망이다.

첫째는 디지털 인프라 전환이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데이터 서비스 확대 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둘째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해외 중앙예탁기관(CSD)과의 경쟁·협력 속에서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결제 편의성 개선은 한국 시장의 구조적 할인 요인(Korea Discount)을 완화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안정 속 혁신” 시험대 오른 이윤수호

이윤수 체제는 ‘안정적 운영 능력’과 ‘과감한 혁신’이라는 상충된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정책통 수장의 강점을 살려 제도 대응력을 높이면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춘 민첩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예탁결제원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백오피스가 아니다.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플레이어다”며 “이윤수호가 단순 관리형 조직에 머물지, 아니면 플랫폼형 인프라로 도약할지는 향후 1~2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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