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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천하' 삼천당제약, 황제주 반납…신뢰 위기에 '흔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2 12:15 최종수정 : 2026-04-02 13:47

코스닥 시총 1위에서 4위로 추락
100만 원대 황제주 타이틀도 반납
시장 의혹 해명 나섰지만 신뢰 ‘타격’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사진=삼천당제약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사진=삼천당제약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천당제약 주가가 급락세다.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어느덧 4위까지 떨어졌다. 계약 실체 및 계약 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투심이 악화된 모습이다. 삼천당제약이 시장의 우려를 털고 다시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만에 황제주서 미끄럼…시총은 4위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총 순위에서 4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20일 종가 90만7000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이후 25일에는 111만5000원까지 오르며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환호도 잠시, 30일 118만4000원을 끝으로 4일 만에 황제주에서 밀려났다. 31일 하한가를 맞으며 주가가 82만9000원으로 주저앉은 것. 이후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시총 1위까지 반납하게 된다. 이날도 오후 12시 현재 전날보다 약 6% 빠지며 70만 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폭락한 배경에는 계약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경구용 GLP-1(당뇨 치료용 리벨서스 제네릭 및 비만 치료용 위고비 제네릭)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파트너사의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구조 관련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마일스톤(기술료) 1억 달러(약 1508억 원)을 수령한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이다. 이후 당사자 합의를 거쳐 2년 단위로 연장한다.

문제는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수령한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행상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사가 공개되지 않고, 9대 1이라는 이례적인 계약으로 주주들의 의구심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의혹에 삼천당제약 측은 “미국 본계약서에는 10년간 15조 원 규모의 구속력 있는 매출 전망이 명시돼 있다”며 “파트너사가 2년 연속 목표치의 5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우리가 즉시 계약 해지를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한도 확보돼 있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한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블로거 A씨는 삼천당제약에 대해 “200%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삼천당제약의 여러 계약 발표가 실제로는 번번이 중단됐다고 하면서 “역대 최악의 작전주가 코스닥 1위를 했다는 오명을 남길 것이며 해외에선 K증시 인식이 안 좋아져 망신당할 것이다. 하루하루 지나면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자가 계속 생길 것”이라고 했다.

삼천당제약은 블로거 A씨를 상대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했다. 자사 홈페이지에 “한 블로거가 주가 조작 중이며 작전주, 대놓고 주가 조작이라는 사실 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한다”며 “회사는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게재했다.
삼천당제약 본사. /사진=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 본사. /사진=삼천당제약


신약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 5배 상승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말 주가는 23만2500원(종가 기준)이었다. 올해 들어 약 5배 뛰며 시총 1위에 올랐다.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플랫폼 기술 ‘S-PASS’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인슐린과 GLP-1(당뇨 치료용 리벨서스 제네릭 및 비만 치료용 위고비 제네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PASS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로, 고분자 의약품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십이지장에서 흡수를 유도한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경구용 인슐린과 GLP-1 개발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였다. 지난 1월 22일 삼천당제약은 일본 제약기업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GLP-1 일본 판매를 위한 공동개발과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판매 제품은 리벨서스 제네릭(복제약) ▲3㎎ ▲7㎎ ▲14㎎과 경구용 위고비 제네릭 ▲1.5㎎ ▲4㎎ ▲9㎎ ▲25㎎ ▲50㎎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는 1월 22일(31만6500원)부터 같은 달 29일(48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월 26일에는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GLP-1에 대해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독점 라이선스·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계약금과 마일스톤(기술료)으로 총 3000만 유로(약 508억 원)를 수령한다. 삼천당제약은 제품 판매 순이익의 60%를 배분받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26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75만7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동력에 경구용 인슐린·주주서한

지난달 19일에는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천당제약에 따르면 유럽 임상시험 규정(CTR)에 따라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의 임상 1·2상 시험계획(CTA) 제출을 완료했다. 단백질 제제인 인슐린은 위장관 내 분해 특성으로 인해 경구제 개발이 어려워 글로벌 빅파마들도 상용화에 고전해 온 영역이다. 삼천당제약은 S-PASS를 적용해 한계를 극복했다.

삼천당제약은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고질적 문제인 비만과 저혈당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지난 3월 19일 79만5000원에서 다음 날인 20일 90만7000원으로 11만2000원 올랐다.

같은 달 24일 삼천당제약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는 25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 일반적으로는 최대주주 지분 매도 이슈에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천당제약은 달랐다. 그 이유에는 전 대표의 주주서한이 있다.

전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이번 매각은 증여세 등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도 경영권은 유지되며 책임경영 기조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주주서한에서 나온 중대한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대표의 지분 매도와 함께 주주서한이 알려진 이튿날, 즉 25일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날 대비 19% 뛰며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최근 주가 변동과 관련해 지난 31일 긴급 메시지를 내고 “악의적인 허위 사실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날 것"이라며 "시장의 일시적인 오해가 삼천당제약이 이미 확보한 15조 원의 압도적 가치를 결코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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