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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생 이사가 온다…세대교체 나서는 동국제약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05:00

오너 3세 권병훈 경영 전면 등장
‘1조 클럽ʼ 눈앞…신사업 성과 낼까

▲ 권병훈 동국제약 이사

▲ 권병훈 동국제약 이사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동국제약 오너 3세 권병훈 실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권병훈 이사는 199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사에 올랐다. 승계와 맞물리며 동국제약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만 30세’ 오너 3세 권병훈, 이사 승진

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 1일 권병훈 실장의 이사(대우) 승진을 포함, 총 8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권 이사는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만 30세의 나이에 임원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정책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졸업 이후 보스턴 컨설팅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거쳤다. 권 이사는 투자, 컨설팅 전문회사에서 역량을 키워 2024년 4월 동국제약 재무기획실에 책임매니저로 입사했다. 권 이사가 임원에 오르면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이사는 리봄화장품 인수 과정에서 투자 단계부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봄화장품은 동국제약이 지난 2024년 307억 원을 투입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동국제약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 이사가 올해 만 30세로 어린 편이며 부친인 권 회장도 올해 만 59세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엔 젊다.

여기에 권 이사의 동국제약 지분은 0.18%에 그친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완성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는 시각이다.

“승계 아닌 경영 수업”

향후 승계를 위한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보기엔 무리가 없다. 실제 JW중외제약과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 오너 3·4세들도 매니저, 상무 등의 위치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권 이사 승진에 대해 “승계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 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며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가 임원으로 합류한 시점에서 ‘1조 클럽’ 진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2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6억 원으로 20.1% 늘었다.

동국제약은 대표 제품인 인사돌,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을 기반으로 매출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뷰티,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 진출했다.

단순 진출에 그치지 않고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어느덧 회사 성장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3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며 최대 실적을 냈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연평균 13.9%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뷰티 성장세 주목…매출 1조 달성할까

특히 헬스케어 사업 부문 중 뷰티 사업인 ‘센텔리안24’의 기여가 주효했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이 2015년 출시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회사의 대표 제품 ‘마데카솔’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센텔리안24의 대표 제품으로는 안티에이징 크림 ‘마데카 크림’이 있다.

센텔리안24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3%다. 2015년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브랜드 판매 수는 2억9000개다. 이 기간 마데카 크림은 8700만 개가 팔려나가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회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뷰티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리봄화장품 인수가 있다. 동국제약은 2024년 리봄화장품 인수 당시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봄화장품 성공 여부는 동국제약의 세대교체와도 맞물려 있다. 앞서 권 이사는 동국제약의 리봄화장품 인수 당시 개인 자금 12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2.2%를 취득했다.

이는 동국제약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뷰티 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리봄화장품은 지난해 매출 321억 원으로 전년(92억 원) 대비 248.9%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국제약은 매출액 1조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뷰티 사업 부문 확장에 한창이다. 센텔리안24는 지난달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세계 최대 뷰티 전시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6’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스모프로프 볼로냐는 올해 57회를 맞은 글로벌 대표 뷰티 산업 전시회로, 최신 시장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공유하는 장이다. 센텔리안24는 이 자리에서 마데카 크림을 비롯해 세럼, 아이크림, 뷰티 디바이스 등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수출 확대를 통해 동국제약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수출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전년 대비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외에 신약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주사제 ‘로렐린데포주’가 대표적이다. 회사는 지난 2월 마이크로스피어 제제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렐린데포주 3개월 제형 임상 3상을 완료했다. 동국제약은 연내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진행, 내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피어 제제기술은 체내에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는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1회 투여 시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체내에서 약물을 안정적으로 방출한다. 로렐린데포주 3개월 제형은 투약 편의성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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