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000만명이 10억원을 주고 받는 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9년차에 이룬 성과다.
이제는 쓰기 편한 은행을 넘어, 자산을 불려주고 관리해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탄탄한 수신 기반이 만든 확장 출발점
카카오뱅크의 확장 전략은 이미 확보된 고객 기반과 수신 경쟁력에서 출발한다.현재 카뱅은 약 2700만명의 고객과 70조원의 수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요구불예금 규모가 39조원에 달하는 점은 고객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주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근거가 된다.
대표 상품인 모임통장과 26주 적금, 어린이와 청소년도 편리하게 카뱅 앱을 쓸 수 있도록 만든 '저금통', 0세부터 가입 가능한 우리 아이 통장과 적금까지 다양한 세대별 상품·서비스를 개발해온 결과다.
카뱅은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통해 '생애주기 금융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AI 기반의 압도적인 편의성으로 어렵고 복잡했던 기존의 연금 관리를 지원, 효과적인 노후 준비를 돕겠다는 것이다.
자산이 많지 않아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의 상담이 부담스러웠던 중장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카뱅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로 확장···소비 경험까지 금융화
결제 영역에서도 변화를 시도한다. 하반기부터 다양한 카드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결제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 추가가 아니라,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결제 경험의 핵심은 ‘결제홈’이다. 앱 내에 신설될 ‘결제홈’에서는 카드 사용 내역과 캐시백 혜택, 예상 지출 등 흩어져 있던 결제 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고객이 소비를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돈을 모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돈을 쓰는' 행위 자체를 금융 서비스의 중요한 축으로 끌어들이며, 소비와 자산관리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 탭 신설···은행에서 투자 플랫폼으로
돈을 모으는 '저축', 돈을 쓰느 '소비' 다음은 돈을 불리는 '투자'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펀드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며 투자 시장에 진입했다.현재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 증권사 금융 상품 투자 등에서도 안정적인 이용 경험을 제공하며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투자 탭’에서는 제휴사별로 분산된 투자 자산 현황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투자 상품과 콘텐츠를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MMF와 목표전환형 펀드, 국내외 주식 투자 서비스, 증권사 금융상품까지 폭넓은 상품을 연결해 복잡한 투자를 쉽고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어려운 금융 용어와 투자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사의 투자 서비스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된다.
슈퍼앱의 한계 넘는 '쉬운' 확장···M&A도 검토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확장 전략은 기존 금융권의 ‘슈퍼앱 전략’과는 다르다.복잡·다양한 기능을 전부 집어 넣고 찾아서 쓰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기능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경계하며, 탐색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복잡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으로, 향후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양한 결제 방식·투자 상품을 포함해 업권간 경계가 없는, 온전히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련 라이센스 취득 등 정합성 문제가 존재한다.
윤호영닫기
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이에 대해 "과감한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뱅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M&A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이 같은 외형 성장과 서비스 확장, 편의성 제고를 통해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ROE 15%을 달성하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목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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