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지금 MZ세대앓이] 은행, 전용상품·앱·공간 만들고 마케팅 정조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1300372406902f09e13944d12512914451.jpg&nmt=18)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지난 5일 20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금융브랜드 ‘마!이’ 를 선보이고 신상품 ‘마!이통장’을 출시했다. 마!이는 ‘고민 없이 바로 이 상품으로 선택하라!’는 뜻과 나의(My) 20대 금융 파트너라는 의미다.
마!이통장은 만 18세 이상 29세 이하의 개인을 대상으로 거래실적 조건 없이 평균 잔액 100만원까지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입출금통장이다. 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와 부산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 이 통장을 간편결제(페이) 앱에 등록한 후 선불금 충전, 결제 등의 계좌이체 실적을 1회 이상 보유하면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도 월 3회까지 면제해준다.
김용규 부산은행 마케팅추진부장은 “앞으로 마!이 전용상품 확대를 통해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20대의 금융 길잡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30일 MZ세대 전용 체크카드 ‘디즈니 뉴트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결합한 뉴트로(Newtro) 이미지를 담아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MZ 세대를 겨냥했다. 적립 한도 없이 사용실적에 대해 최대 0.6%의 360리워드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하면 전세계 1110개 ‘더 라운지 멤버스’ 제휴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60리워드포인트는 SC제일은행 내의 다양한 거래와 SC제일은행 리워드 계열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다.
은행들은 MZ 세대가 좋아하는 게임과 연계한 금융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9일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1.0%이고 고객이 LCK 10개 구단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하면 해당 구단 성적에 따라 최고 0.7%포인트, 가입 고객 수에 따라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6개월, 월 납입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하나은행은 같은달 15일 하나카드와 함께 LOL(리그오브레전드) 구단 ‘SKT CS T1’을 응원하는 고객을 위한 ‘T1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하나은행의 MZ세대 특화 카드 ‘영 하나 체크카드’의 혜택에 더해 T1 기념품 샵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최대 15% 할인과 10% 캐시백 등 T1 팬 전용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MZ세대 전용 앱과 라운지도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출시했다. 아이부자 앱은 Z세대인 자녀와 이들의 부모가 각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금융 활동을 경험하는 페어-앱(Pair-App) 기반 플랫폼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모바일로 간편하게 용돈을 보낼 수 있고 정기 용돈 등록도 가능하다. 집안일 돕기, 학습지 끝내기, 강아지 목욕시키기 등 자녀가 원하는 아르바이트를 부모에게 허락받은 뒤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거나 부모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를 완료하고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면 약속된 용돈을 보상받을 수 있다.
부모 1명과 자녀 1명이 매주 한 번씩 4주간 정해진 요일에 돈을 모으기로 약속하고, 자녀가 모으면 부모도 같은 금액을 매칭해 모으는 ‘같이 모으기’ 기능도 탑재됐다. 끝까지 저축에 성공하면 함께 모은 모든 금액을 자녀가 용돈으로 받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관리하는 주식계좌를 개설한 뒤 자녀가 부모에게 주식 매입이나 매도를 요청하는 ‘불리기 기능’, ‘나눔저금통’에 소액을 적립해 기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나누기’ 기능도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28일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서울 중구 명동 ‘신한 익스페이스(Expace)’ 에 MZ세대를 위한 오픈 라운지 공간인 ‘쏠 라운지(SOL Lounge with Grape)’를 개소했다. 신한 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 디지털 인력이 본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디지털 기술 기반 신규 사업 모델 및 서비스를 연구하고 시험해보는 열린 연구개발(R&D) 공간이다.
쏠 라운지는 ▲업무공간(공유 오피스) ▲오픈형 좌율 좌석 ▲몰입형 좌석 ▲미팅룸 ▲휴식공간 및 포토존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의 동문 기업인 공유 공간 운영 전문업체 ‘그레이프’가 운영을 맡으며 신한은행과 협업을 통해 신한 쏠 고객에게 라운지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을 접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첫번째 정규리그 ‘2021 신한 헤이영 x KRPL 시즌1’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스폰서십이다. NH농협은행은 아프리카TV가 주최하는 온라인 게임 대회 ‘BJ멸망전’을 후원하고 있다.
은행들이 MZ세대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층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이들을 잡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미래 잠재 고객인 젊은층 미리 선점해 꾸준한 거래층을 만들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은행 예적금보다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는 젊은층이 많아진 점도 은행들이 MZ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 화두로 MZ세대와의 소통을 꺼내 들고 있다. 디지털 시대 주역인 MZ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종규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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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