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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이제 라스트마일 (2)] 이마트, 유통·물류업계 신(新)세계로 도약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7-12 00:00 최종수정 : 2021-07-17 11:19

폐점 대신 점포 가치 집중 매장 리뉴얼
물류센터 확충…이제 이커머스도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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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의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전경. 사진제공 = 이마트

▲ 이마트의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 전경. 사진제공 = 이마트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유통·물류업계는 이제 “‘누구’에게 ‘무엇을’ 배달하느냐”보다 “‘무엇’을 ‘누구’에게 ‘더 빨리’ 배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통합으로 물류를 재정비한 GS리테일, 대형마트 전략을 수정한 이마트, 네이버와 제휴한 CJ대한통운을 차례로 살펴보며 물류업계의 전략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 편집자주 〉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21년을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한해”라고 정의하며 “반드시 이기는 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주식교환 협업을 진행하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내 굵직한 사건의 주인공이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통 밖에 없다”며 “유통 시장에서 밀리면 끝”이라고 말하며 ‘이기는 한 해의 신세계’를 강조했다.

◇ 오프라인의 반격, 이마트는 매장 리뉴얼로 승부

대형마트는 국내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가장 대표적인 소매점이다. 대형마트는 성장 초기인 2000~2003년 약 10조 가까이 성장했다. 2008년에는 대형마트 시장 자체가 3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소매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39조원 대 시장 규모에 머물렀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현재는 약 32조원대로 과거보다 시장이 위축됐다. 이마트는 지난 2019년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했으며 작년 4분기에도 100억 원 영업 적자를 봤다.

대형마트가 성장이 어려운 원인은 다양하다. 1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의 소비 행태, 근린형 소비패턴 확대 등 고객들의 소비가 변했다. 대형마트가 더 이상 넋 놓고 있을 수 없는 이유도 이에 있다.

최근 오프라인 자산인 ‘대형마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매장 ‘리뉴얼’ 전략을 선택했다. 약 8450억 투자도 단행한다. 이마트는 △체험형 매장, △고객 맞춤형 매장, △정보 제공형 매장을 기조로 매장을 리뉴얼했다. 첫 시작은 이마트 월계점이었다. 이마트는 작년 9개 점포를 새단장했다. 올해에는 별내점을 시작으로 총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월계점은 이마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미래형 이마트”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월계점은 ‘몰(MALL)’ 형태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이마트의 의도에 맞게 고객의 체류 시간도 늘었다. 리뉴얼 전인 작년 1~4월 대비 올해 1~4월 2시간 이상 주차 비중은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신도림점은 ‘온라인 확대점’ 형태로 기존 매장 면적을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작년 12월 리뉴얼 오픈 이후 신도림점은 지난 1~4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했다.

특히 신도림점은 매장 내 PP(Picking &Packing)센터를 기존 20평에서 320평으로 확대, 점포에서 온라인 처리 물량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

◇ 매장 내 PP(Picking&Packing)센터 확대하는 이마트

오프라인을 비롯한 모든 유통업체는 현재 물류센터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은 현재 전국 160개 이상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 올해 쿠팡은 신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투자규모 1조원을 넘겼다. 쿠팡의 목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오는 2025년까지 물류센터를 짓는 것이다. 이마트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향후 4년간 물류센터에 1조원 이상 투자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센터를 지방으로 확산해 전국 단위의 배송 경쟁을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특정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경우는 다르다. 김진우, 라진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와 같은 도심형 물류센터, 물류시설로 활용가능한 매장 등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한 유통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진우,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통기업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현재 110여개 오프라인 매장 내 PP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하남 등 수도권 동부에 4번째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지연된 물류센터 설립 대신 올해 매장 리뉴얼을 통해 PP센터를 10여곳 확충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작년 기준 SSG닷컴 일평균 처리 물량 13만 건 중 50%에 달하는 6.2만건을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처리했다. 즉,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도심형 물류센터의 전진기지인 것이다.

◇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NEO

지난달 24일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 4400억원에 인수하며 상반기 유통업계 주인공이 됐다. 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자사 미래사업 중심축을 ‘온라인’과 ‘디지털’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러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우 KT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이라는 풀필먼트 서비스와 노하우를 흡수해 이마트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이베이코리아 배송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쓱닷컴은 물류센터 높은 가동률과 투자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도입했다. 현재 이마트는 보정, 용인,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차별화 포인트는 ‘신선식품 특화센터’라는 점이다. 지난달 24일 열렸던 유통 산업 미래 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는 “신선식품을 유통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다시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로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신선식품 강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마트는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의 투자를 재개하며 전국 11개 지역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센터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세 곳의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는 SSG닷컴의 하루 물량은 약 8만 건이다. 이마트는 이를 오는 2025년까지 하루 36만 건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오픈마켓 물량과 신세계그룹 내 물량을 합하면 가능한 수치다.

◇ 또 다른 기회, 대형마트 규제 완화 되나

지난 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핵심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심야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것이다. 현행법은 대형마트 ‘월 2회 주말 의무휴업과 자정 이후 영업금지’ 규정에 따라 휴업일과 심야시간 온라인 주문에 대한 배송을 처리할 수 없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에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관련 규제가 소상공인을 죽인다는 것은 옛말”이라며 “오히려 주민들은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지역에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 법안이 통과되면 이마트는 기존 자사 PP센터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부족했던 물류센터의 배송 생산능력(CAPA)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2~3년 내에 승부가 날 것”이라고 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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