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실질적인 효과없이 혼란만 가중되는 금소법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5-31 00:00

당국은 여전히 가이드라인 구체화 단계

▲사진: 김경찬 기자

▲사진: 김경찬 기자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지난 3월 25일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두 달이 넘었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소법을 시행된 이후에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업권별에 맞는 금소법 가이드라인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금소법 시행 초기에는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고객 1명당 1시간 이상 소요됐으며, 예·적금 상품과 같은 간단한 가입도 상품 설명 절차가 생기면서 가입 시간이 더 소요되면서 고객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존 애로사항 처리창구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금융회사 애로사항 신속처리 시스템’으로 확대·개편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금융회사 애로사항 신속처리 시스템에 접수된 건수는 113건으로 이중 처리건수는 58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권에 접수된 민원은 582건으로 지난해 1분기 900건보다 많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향후 민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초기 설명의무에 따른 상품 약관을 설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핵심 요약설명서 위주로 설명이 이뤄지는 등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제대로된 가이드라인 준비없이 금소법을 시행하면서 고객들의 불만과 혼란을 겪은 것은 현장 직원들이다. 금소법이 일부 완화된 것도 지적에 따른 대처로, 여전히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현장의 직원들에게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현장 직원만이 아니다. 대형 금융회사에서도 상품 판매를 두고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은행들은 불완전판매에 노출된 펀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복잡하고 리스크가 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 과정을 녹취하고, 청약 여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2영업일 이상의 숙려기간이 보장되면서 은행에서는 170개가 넘는 펀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자산운용사에서 상품설명서 등을 수정하고, 이사회 의결과 전산시스템 재정비 등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면서 두 달 이상 판매 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소법 이후 투자 양상이 바뀌면서 펀드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소법으로 공모펀드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통상 펀드 판매 수수료가 1~2% 수준인 상황에서 이사회까지 소집해야 펀드를 판매할 수 있어 판매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상품 판매를 줄여나갈 여지도 있다.

또한 불완전판매로 설명 의무 등을 위반할 경우 수입의 최대 50%까지 징벌적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설명 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 시 금융사가 고의·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사에 책임이 부과돼 금융사들이 펀드를 판매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소법을 기점으로 금융권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독일헤리티지펀드 등 연이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처럼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다.

금융당국은 금소법 시행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기울이면서 금소법이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금소법 시행에 앞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구체화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업권별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금소법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한국의 먹, 인공지능 시대의 정신이 되다 바야흐로 초지능의 시대다. 전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파도 위에 올라타 있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어왔던 사유와 창작의 세계마저 0과 1이라는 정교한 이진법과 알고리즘,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의 질서 속으로 빠르게 치환되는 상황이다. AI는 인간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단 몇 초 만에 화려한 이미지를 구현해 낸다. 참과 거짓, 존재와 부재가 선명하게 구분되는 디지털의 세계는 명확하고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눈부신 기술의 정점이 가장 오래된 우리의 유산, 바로 ‘먹(墨)’과 여백의 미학을 다시 사유해볼 지점이다. 왜 차가운 반도체와 실리콘의 시대에 다시 먹 이야기일까. 흔히 동아시아 2 엔비디아의 반란군이 엔비디아를 위협한다 - 모어스레드(摩尔线程)의 GPU 대역전 [전병서의 中 첨단기업 리포트⑧] 엔비디아의 전설, 적진을 뛰쳐나오다2020년 가을, 베이징의 어느 사무실에서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조용한 소문이 돌았다. '장젠중(张建中)이 엔비디아를 떠났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핵심 참모 전체를 데리고. 54세의 나이에 엔비디아라는 세계최고의 AI 칩 회사의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 남자가 하려는 것은 단 하나였다. 중국 스스로의 GPU를 만드는 것.장젠중은 중국 GPU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는 2006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중국 총경리로 시작, 15년에 걸쳐 글로벌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엔비디아 재직 시절 이룩한 것은 놀랍다. 중국 독립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3 펀드, ETF처럼 사고 팔 수 없나요? 저는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2010년, 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사업부를 맡으면서 한 가지 확신을 품었습니다. "ETF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언젠가 ETF가 전통 펀드를 다 잡아먹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서운 표현이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ETF의 무기는 강력했습니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고, 비용은 싸고, 뭘 사는지 매일 공개됩니다. 반면 전통 공모펀드는 어떤가요. 오늘 샀는데 가격은 내일 알 수 있고, 수수료는 비싸고, 운용사가 뭘 사는지는 한참 지나야 공개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공모펀드를 이용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구조였습니다.그래서 저는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