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반등은 '내수의 힘'에서 비롯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안방에서 5만9501대를 팔았다. 전년동월대비 25%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이 급증했다. 3세대 G80과 '첫 SUV' GV80 신차 효과에 '두번째 SUV' GV70이 본격 판매를 시작한 덕이다.
G80과 GV80 판매량은 각각 5650대와 1965대를 기록했다. G80은 작년 1월 보다 판매가 4.8배 급증한 기록이다.
첫 출고를 개시한 GV70은 22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GV70 예약대수가 작년말 기준 1만4000대가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최소 6개월 가량 지금과 같은 판매량이 유지될 수 있다.
일반 SUV 모델도 힘을 보탰다. 현대차 SUV 판매량은 1만7271대로 전년동월대비 25.4% 증가했다.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준중형 투싼이 6733대로 실적을 이끌었다.
세단 판매는 다소 부진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승용 모델 판매는 2.1% 감소한 1만8291대다. 준중형 아반떼(6552대)가 선전했지만, 그간 꾸준히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던 준대형 그랜저 판매가 8081대에 그쳤다. 쏘나타는 3612대로 부진이 지속됐다.

현대차 2020년 권역별 판매량과 2021년 계획. 출처=현대차.
현대차의 고민은 해외 시장이다.
같은기간 현대차 해외 판매는 2.5% 감소한 26만458대를 기록했다.
연초 발표된 현대차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내수 보다는 해외 시장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신차 투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말 현지 시장에 본격 출시한 GV80에 이어 상반기 4세대 투싼, GV70을 투입한다. 하반기에는 E-GMP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신형 픽업트럭(싼타크루즈)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재진출을 통해 판매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경쟁심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및 신차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올해 판매 목표인 416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