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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던 2020, 올해는 '변화·혁신'에 주목한 유통가 수장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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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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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 사진 = 각 사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 사진 =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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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합니다.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변화된 고객의 일상 속 구석구석에 신세계그룹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고객이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합니다. 고객은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이며 준엄한 원칙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계속해서 광적인 집중을 해야 하겠습니다."(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되면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계열사별로 혁신 성장이라는 지향점을 설정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이처럼 미흡한 결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CJ회장)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CJ 수장들이 지난해를 '유례없는' 한 해로 기억하며 올해는 변화와 혁신, 유연한 태도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통·화학·식품 등 전 계열사들을 아울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고객'에서 비롯되는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 위기 강조한 신동빈, "자율적 참여가 절실"

신동빈 회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7월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해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롯데지주

▲ 지난 7월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해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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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 회장의 신년사에서는 '위기'라는 단어가 5차례, '극복'은 3차례 등장했다.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롯데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집약해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가 회장직에 오른 이후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던 '뉴롯데', '게임체인저'와는 다른 결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크게 흔들린 주요 계열사들을 의식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의 협력도 강조했다.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강력한 실행력으로 시너지 창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하나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까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용진 "고객의 변화에 초점 맞춰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신년사 영상에서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봐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 사진 = 신세계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1년 신년사 영상에서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봐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 사진 = 신세계그룹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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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의 신년사는 유튜브 등 신세계그룹의 공식 온라인 채널로도 공개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진단하면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어떤 관계사와 부서에는 강점으로, 어떤 관계사와 부서에는 약점으로 다가왔지만 강점은 더욱 살리고 약점은 서로 보완해 그룹 차원의 지속적 성장을 이뤄냈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고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언급했다. 올해 중점과제로는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을 제시했다.

◇ 정지선 "고객 본원적 가치" 강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올해 경영 화두로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잠재적인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바뀐 고객의 소비패턴과 성격에 맞춰 유연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이제 업계의 경쟁적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의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에서 군더더기를 뺀 '의미 있는 단순화'(Meaningful Simplicity)를 구현해 고객 입장에서 의미 있고 유용한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 손경식 "그룹 구조적 경쟁력 아직 못갖춰…도약 기회로 삼아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경총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경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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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이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구조적 경쟁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경영 목표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패러다임 시프트를 경영방침으로 정했지만,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위기 대응으로 제대로 된 실천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2021년을 최고인재, 초격차역량 확보와 혁신성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루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이 성장하려면 임직원의 전사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의지와 절실함으로 무장하고 각자 위치와 역할에서 최고 인재가 되어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통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해 전진한다면 일류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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