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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아시아나항공 포기…HDC현산에 긍정적 전망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9-16 10:15 최종수정 : 2020-09-16 10:39

11일 계약 해지 통보로 10개월간 인수 행보 종료
NICE신평 “인수 무산으로 약 2조 재무부담 해소”

지난 11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지난 11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 /그래프=이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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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 행보가 딜 무산으로 종료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대한 긍정적인 신용평가 전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2조에 육박하는 해당 M&A 관련 재무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신용평가사들, HDC현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 제외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15일 HDC현산을 장단기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최민수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총 2조5000억원의 재무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됐다”며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은 거래 종결되지 않고 해제됐으며 HDC현산은 1조8000억원의 잠재적 재무 부담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재무 부담이 사라진 가운데 HDC현산은 현재 진행 중인 주택 사업의 분양실적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 수익성,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12.4%로 작년 말 대비 상승했으나 순차입금은 6066억원이 줄어 여전히 우수한 현금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반환 소송 가능성이 커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 KDB산업은행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반환 소송 가능성이 커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 KDB산업은행


◇ 계약금 반환 소송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로 정몽규 회장은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장과 계약금 반환 소송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HDC현산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HDC현산 측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M&A 과정에서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했다”며 “그러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필요한 절차였으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되어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며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하여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추이. 단위 : %. /자료=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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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 불발 발목 잡은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한 이유로 심각한 재무 건전성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2000%간 넘는 부채비율 등을 고려할 때 인수 자금 외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365.96%다. 2017년 720.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18년 814.81%, 2019년 1795.2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1만6833.07%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승세를 막았지만 여전히 인수 대금 외 대주주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화물’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연말까지 화물 특수가 이어질 거라는 예측과 더 이상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화물 운임 급증으로 항공업계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경쟁 심화로 코로나19 어려움 타개는 힘들다는 우려가 공존, 정 회장이 장고 끝에 인수 포기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이날 산업은행에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의결했다.

기간산업안정자금 투입은 아시아나항공 M&A의 ‘플랜B’다. ‘플랜A’였던 HDC현산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산은이 해당 플랜을 가동한 결과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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