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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전 1.3조 수주 노리는 현대건설, 업계 1위도 노린다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1 16:41 최종수정 : 2026-04-01 18:22

현대건설 계동사옥./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사옥./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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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현대건설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에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가시권에 두며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원전 기본설계(FEED) 계약에 이어 SMR 사업까지 구체화되면서 ‘미국 원전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해외 수주를 발판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의 격차 축소도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과 리스크 관리가 향후 성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 美 SMR 1.3조 수주 가시화…원전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건설은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소형모듈원전(SMR)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미국 원전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의 SMR-300 모델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현대건설이 시공 주도 역할을 맡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2026년 원전 수주 목표(4조3000억원) 가운데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SMR은 초기 투자비를 분산할 수 있고 공기 단축이 가능해 차세대 원전 시장의 주력 모델로 꼽히는 만큼, 이번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전 사업 확대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기저전원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며 “특히 SMR은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텍사스 대형 원전까지 ‘투트랙’…EPC 본계약 주목

SMR과 함께 추진 중인 대형 원전 프로젝트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텍사스주 아마릴로 인근 ‘AI 복합 에너지 캠퍼스’ 내 원전 4기 건설을 위한 FEED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웨스틴 댈러스 다운타운 호텔에서 미국 현지 원전 및 건설업계 약 10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대형원전 기술설명회’가 개최됐다./사진제공=현대건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웨스틴 댈러스 다운타운 호텔에서 미국 현지 원전 및 건설업계 약 10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대형원전 기술설명회’가 개최됐다./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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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AP1000 원전 4기를 포함해 SMR, 가스복합화력, 태양광 등 총 11GW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약 5000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EPC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수십조원 규모 수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현대건설은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SMR(1.3조원)과 대형 원전 프로젝트가 동시에 현실화될 경우 북미 원전 시장에서 입지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주 33조 돌파…삼성물산과 격차 축소

현대건설의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2025년 연결 기준 신규 수주는 33조4394억원으로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25조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시정비사업 10조원 돌파와 해외 플랜트 수주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원전 사업이 본격 반영될 경우 추가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삼성물산과의 시공능력평가 격차 역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원전 ‘완공’ 경험을 갖춘 드문 기업으로, 향후 1~2년 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급자 우위로 전환될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에너지 디벨로퍼’ 전환…재무 부담은 변수

현대건설은 원전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 LNG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에너지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발전·운영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해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원전 사업은 건설 이후 운영·유지보수(O&M)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원전 르네상스’ 흐름과 맞물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 이면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공사비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대형 해외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선투입 자금 부담도 확대되는 구조다.

결국 현대건설의 향후 성패는 공격적인 수주 확대와 함께 선별적 사업 추진, 안정적인 재무 관리 능력을 얼마나 균형 있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SMR 1.3조 수주를 시작으로 대형 원전 본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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