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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HDC현산·금호, M&A 난항 타개 대면협상 돌입…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 재가동하나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1 10:00

권순호 HDC현산 대표·서재환 금호산업 대표 만나 협상 진행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궤도 올라 금호그룹 재건 행보 주목 ↑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대면협상을 진행하는 금호그룹 오너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 왼쪽)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대면협상을 진행하는 금호그룹 오너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 왼쪽)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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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금호산업(이하 금호)이 난항을 겪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만난다. HDC현산이 금호의 대면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노딜’ 가능성이 짙어졌던 해당 M&A가 본궤도에 오르려는 모양새다. 양측이 대면협상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금호 오너 3세인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IDT 사장의 그룹 재건 행보가 재가동될지 이목이 쏠린다.

◇ HDC현산, 9일 대면협상 ‘조건부’ 수락

HDC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가 지난 7일 제의한 ‘대면협상’을 조건부로 수락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라도 인수인과 매도인이 서로 만나서 이에 대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양사 대표이사 간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하며, 향후 원만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율이 이뤄질 경우 권순호 HDC현산 대표이사,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가 만나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도 이에 대해 화답했다. 금호는 10일 “이제라도 HDC현산이 대면협상을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의지가 변함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따.

이어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은 실무자간 연락을 취해 정하자”라며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대면협상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만나기로 합의해 12일 금호의 계약 파기 선언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M&A가 순탄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HDC현산이 ‘재실사’ 여부를 대면협상 의제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간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매각을 위한 양측의 대면 협상이 약속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1151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1070억원 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8186억원, 당기순익 116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8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 2295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437억원, 올해 1분기2082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단위 : 억원. 자료=아시아나항공.

단위 : 억원. 자료=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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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 관심

아시아나항공 매각 난항을 타개하기 위한 대면협상은 금호그룹 오너 3세인 박세창 사장에게는 향후 경영 행보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부친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박 전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를 잇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8년 9월 아시아나IDT 수장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본격 등장한 박 사장은 그룹 재건의 첫 행보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향후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할 것”이라며 “그룹 등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게 내 몫”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 시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의 발언은 2015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금호산업’에 기인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산업을 그룹의 핵심 코어로 꼽은 바 있다. 매각 공고 이후 금호산업은 지주사 겪인 금호고속과 핵심 계열사로 올라섰다.

실적에서도 금호산업의 성장세는 잘 드러난다. 2015년 이후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매년 급증했다. 2015년 20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56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5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는 6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는 금호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점을 보이는 공항공사 수주를 비롯해 주택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세련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데이터를 바탕으 앞으로도 공항공사 수주에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주택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분양 공급이 세종시, 청주, 광주, 전주 등 부동산 규제에 벗어난 것도 장점”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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