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LH·도로공사·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수장 공백 언제까지…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1 15:58 최종수정 : 2026-04-01 16:07

공공기관 수장 공백 장기화./사진=AI생성

공공기관 수장 공백 장기화./사진=AI생성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0개월이 지났지만 공공기관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주요 공기업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후임자가 없어 기존 기관장이 자리를 유지하거나, 직무대리 체계로 운영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국토연구원, 강원랜드 등 주요 기관들이 수장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공공기관장은 통상 정권 교체 이후 정부정책을 가장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는 인물이 자리했다. 또 대통령의 핵심 인사를 배치하는 자리로도 활용됐다.

이번 정부에서는 인선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연의 배경에는 제도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장을 무리하게 교체하는 과정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 정부 역시 임기 보장 인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교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인사를 임기 중 교체하지 못했던 사례 역시 이러한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정치·노선 충돌 본격화

정치권·관가에 따르면, 공기기관장 선정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로는 지방선거가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낙하산 인사를 단행할 경우 여론 역풍이 불어닥치기 때문이다. 이에 여권이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실무형 전략도 인사 지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는 기존 민주당의 이념 중심 노선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기관장들을 선정하는 방향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다는 의지다. 이에 인사 기준 역시 전문성과 정책 수행 능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H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전·현직 내부 인사 3인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내부인사였던 만큼 2009년 LH 통합 출범 이후 17년 만의 내부 출신 사장 배출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를 거부했다.

LH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에 내부 인사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반려 사유로 명시했다. 2021년 LH 직원 투기 사태 이후 강력한 혁신안이 이행 중이지만, 내부 이해관계에 묶인 수장으로는 조직 문화를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분석된다.

특히 최근 임명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인 김태승 인하대 교수는 대선 캠프 출신이 아닌 물류 전문가다. 정치적 공신보다 전문성을 앞세운 사례로 평가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인사가 향후 공공기관장 인선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당과 대통령실 간 인사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가 추천한 인사 명단이 대통령실에서 수용되지 않으면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 핵심 인프라 공백 현실화

기관장 공백 장기화는 정책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핵심 기관만 보더라도 LH는 사장 공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공공주택 공급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된 상태다. 약 160조원 규모 부채 관리와 3기 신도시 사업 지연, 조직 개혁 등 주요 과제가 쌓여 있지만 이를 총괄할 리더십이 부재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사장 사퇴 이후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항 재편과 보안 강화, 인공지능 기반 운영 고도화 등 핵심 과제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국가철도공단도 공모 절차에 들어갔지만 실제 임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의 경우 기관장 부재가 27개월에 달하면서 추진 사업이 지지부진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강원랜드의 3조원이 투입되는 핵심사업인 ‘K-HIT 프로젝트’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2023년 12월 물러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버티는 모습이다. 직무대행 체제도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미 의사결정 지연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는 중장기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 일정에 따라 인사가 지연될 경우 정책 추진 속도와 현장 대응력이 동시에 떨어진다”고 말했다.

◇ 조직 흔드는 리더십 부재

공백 장기화는 조직 내부 사기 저하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공기업 차장급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기관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직원들의 심리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직원은 전임 경영진과 손발을 맞춰봤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장 성향에 따라 조직 분위기와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소통이 원활한 인사가 오면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조직 분위기도 개선되지만, 특정 분야에만 치우친 인사가 오면 직원 처우나 조직 효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를 미루는 것 자체가 비효율이며, 현재는 조직 방향성이 불명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정부, 공공기관장 인선 시험대

공공기관장 인선 지연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국정 운영 전반의 실행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주택 공급과 교통 인프라, 에너지 정책 등 핵심 과제가 공공기관을 통해 추진되는 만큼,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효과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다.

현재 흐름으로 보면 이들 기관 모두 새 수장 선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선이 지연될수록 현장에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정치 일정에 따라 인사가 늦어질 경우 정책 공백과 현장 혼선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 일정과 노선 변화, 계파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공공기관 인사 정상화 시점과 방향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역량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GS건설·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 승강기 기밀성 강화 공동 기술개발 GS건설(대표이사 허윤홍)이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조재천)와 초고층 건축물의 승강기 기밀 성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20일 GS건설에 따르면 양사는 서울 서초구 GS건설 서초타워에서 '초고층 승강기 기밀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압력 차에 대응해 승강기 운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설계·시공·운영 환경을 고려한 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실증을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돌효과 대응…성능평가 기준·목업 실증 추진양사는 초고층 건축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연돌효과(Stack Effect)' 대응 기술 개발에 집중 2 가덕도신공항 이끌던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 내정…가덕도 정상화 첫 과제 대우건설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이강석 대외협력단장(부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정상화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총공사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이지만 입찰 이후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이 부사장은 대외협력단장으로 재직하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실무와 대관 업무를 총괄해왔다. 사업 진행 상황과 정부 협의, 컨소시엄 현안을 지속적으로 챙겨온 만큼 사업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자신이 실무 단계부터 관여해온 사업의 해법을 경영 책임자로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현재 이 부사장은 정식 대표 3 동화약품, 활명수 글로벌 시장 공략…‘K.O.D’ 미국 론칭 1897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신약 활명수가 129년 만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동화약품)은 활명수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활명수1897액’(이하 K.O.D·Korea Original Digestive)을 출시하고, 그룹 코르티스를 글로벌 모델로 선정해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0일 밝혔다.K.O.D는 이달 중 국내 약국과 면세점에서 먼저 선보인 뒤 9월부터 미국 내 마트와 약국, 올리브영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K.O.D 브랜드관을 직접 운영한다.K.O.D는 활명수의 129년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해외 소비자의 기호와 특성을 고려해 맛과 성분을 새롭게 구성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브랜드명은 ‘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