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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공고 1년 만에 ‘노딜’…금호 3세 박세창 ‘그룹 재건’ 행보 제동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09-04 10:00

산은 등 채권단, HDC현산에 우협 계약 해지 통보 예상
박세창, 작년 7월 해당 매각 통해 그룹 재건 추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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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시작됐으니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M&A는 진성 매각인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것이다. 매각 이후에는 그룹을 위해서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 하는 것이 내 몫이다.” -작년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박세창닫기박세창기사 모아보기 아시아나IDT 사장.

작년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작년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지난해 7월 공고 이후 1년 여간 진행됐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노딜로 끝났다. 지난 2일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 측이 채권단인 산업은행에게 ‘12주 재실사 입장 고수’ 등의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면서 산은은 곧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M&A의 노딜이 유력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한 그룹 재건을 추진했던 금호그룹 오너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의 행보가 제동이 걸렸다.
◇ 매각 공고 당시 ‘그룹 재건’ 의지 드러내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서 ‘한정’ 사태로 부친인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용퇴, 이후 그룹 주요 경영에 오너로서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고된 이후 그룹 주요 인사로서 언론에 향후 행보 청사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매각 공고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향후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할 것”이라며 “그룹 등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게 내 몫”이라고 말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완료를 기점으로 박 전 회장에 이어 그룹 재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박 사장의 그룹 재건은 ‘금호산업’이 핵심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사자이기도 한 금호산업은 최근 그룹 내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올해 3년 연속 고성장을 기대하는 등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금호산업 영업이익은 349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영업이익 7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단위 : 억원. /자료=금호산업.

단위 : 억원. /자료=금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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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이유는 ‘주택’이다. 주택 부문 호조로 인해 금호산업의 수주잔고는 2017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30%가 넘었다. 금호산업 올해 주택 부문 매출은 2598억원이다. 전체 매출(7910억원)의 32.80%를 차지했다. 건축 부문 매출(2358억원, 29.80% 비중)보다 3% 많다. 주택이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주에서도 주택은 돋보였다. 2018년 6604억원을 기록한 금호산업 주택 부문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 1조1914억원으로 80.41%(5310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8845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 2018년 수주 규모를 넘었다.

신규 수주 확장세로 금호산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6조6635억원을 기록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5년(4조2543억원)보다 56.63%(2조4092억원) 늘어났다. 금호산업 수주잔고는 2017년 5조원(5조4079억원)을 돌파한 이후 주택 부문 성장세로 지난해 6조원(6조5539억원)을 넘었다.

최근 호성적에 따라 예정대로 올해 아시아나항공 M&A가 종료됐다면 박 사장은 금호산업과 함께 그룹 재건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각 공고 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노딜로 끝나면서 올해 금호산업을 주목하는 그룹 안팎의 시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주택 부문 매출 비중, 단위 : %. /자료=금호산업.

금호산업 주택 부문 매출 비중, 단위 : %. /자료=금호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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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산, 2일 산은에 기존 입장 고수 답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노딜로 끝난 것은 지난 2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것이 쇄기였다. 해당 답변을 받은 채권단은 현재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 계약 해지를 통보를 앞두고 있다. 채권단 측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만났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HDC현산과 M&A는 끝난 것으로 봐야하고,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곧 계약해지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HDC현산과 계약을 해지할 경우 바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원 금액은 올해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으로 최대 2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해당 행보는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만남 이전에 ‘플랜B’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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