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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LG, 전기차 '수확의 시기' 온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31 16:25

삼성·현대차·SK·LG, 전기차 '수확의 시기' 온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사업에서 구체적인 이익실현 시기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당장 성과가 가까워지고 있는 곳은 '전기차 심장'을 제조하는 배터리 기업들이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만이다. 구체적인 흑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1~4%)대라고 언급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 몇년간 유럽·미국·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증설 작업을 펼쳤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것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전기차 대중화'를 내건 폭스바겐 ID3가 올 9월 유럽에서 출고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다. 장승세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연말까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21년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처음으로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내년 자동차 배터리사업에서 단독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배터리사업에서 영업손실 1138억원을 봤다. 현재 대규모 배터리 생산거점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영향이다. 흑자전환 시기도 2022년경으로 보고 있다. 단 빠른 시간 안에 선두기업들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투자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2025년, 생산량 기준 '글로벌 배터리 탑3'에 올라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E-GMP에 기반한 EV콘셉트 '4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E-GMP에 기반한 EV콘셉트 '45'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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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도 주종목인 자동차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23개 전기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 100만대(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가 출시되는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E-GMP는 부품공용화 등을 통한 전기차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원가를 약 18% 가량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원가 차이도 현재 1만2000달러에서 6400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차의 자체 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주목되는 계열사는 구동모터 등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전동화부품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전동화 사업은 거의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해 있고 적자규모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손익은 시장 상황(전기차 판매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점은 공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도 있었으나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났다.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차의 전기차 판매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수익 실현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계열사는 보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2025년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8%이 목표"라며 "현재 BEP에 가깝고 목표도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25년 전체 영업이익률 6%를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후에는 전기차 수익성이 내연기관차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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