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2.8% 감소한 1578억원을 기록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 배터리 연관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은 탓이다. 영업익이 35.4% 급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삼성SDI는 "코로나19 이후 당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자신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당장 삼성SDI는 미래 핵심으로 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고성장을 예고했다.
김헌준 삼성SDI 전지전략마케팅 상무는 "지난달 주요 유럽 국가의 보조금 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유럽 순수전기차(BEV)는 출고가 대비 최대 51% 할인율이 적용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내연기관 대비 가격이 10~20% 낮아졌다. 김 상무는 "당사 하반기 (차배터리) 판매도 상반기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2021년 자동차배터리 사업에서 단독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처음으로 수익성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선언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것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해된다. 그간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실적목표나 적자규모 등에 대해 함구했다.
지난해 실적부진에 직격탄이 된 ESS 사업 회복도 예상했다. 작년 국내 ESS 화재 사건으로 진행된 안전성 강화 조치는 99.9% 완료된 상태다. 하반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ESS 프로젝트에 제품을 본격 공급한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부양책 중 하나로 탄소 배출 저감을 골자로 한 친환경 정책을 선택하며 ESS 성장성도 밝다는 것이다.
소형 모빌리티, IT기기, 전동공구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수요처별로 모빌리티 시장은 고성장과 전동공구 시장에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중교통 대신 e-바이크 등 개인이동수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청결·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로 무선 청소기 시장도 1분기를 저점으로 성장세"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리더십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이재용닫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