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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세습 없다" 이재용이 간직한 '뉴 삼성' 비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5-06 17:34 최종수정 : 2020-05-07 11:14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고 자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전에 이후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외부로 밝히기 주저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영승계·노조 등 사실상 '오너 리스크'에서 비롯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은 경영철학을 밝혔다.

향후 한국식 오너 경영 체제를 벗어던지고 삼성에 선진 지배구조를 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세습 없다" 이재용이 간직한 '뉴 삼성' 비전


이는 이 부회장이 롤모델로 삼고 직접 자문도 구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지배구조와 유사한 방식이다.

발렌베리 오너가는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오너가 개인 지분은 1% 미만인 대신 공익재단을 통해 지주회사를 지배한다. 내부적으로 엄격한 후계자 선정과 사회환원 활동으로 150여년간 5대째 스웨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재벌집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경영 전권을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한 BMW그룹 크반트 일가도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날 이 부회장도 자신의 리더로서 역할에 대해 "앞으로 성별, 학벌,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삼성전자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단순히 세습하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을 종종 내비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재판에서 경영승계 작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삼성전자·삼성생명처럼 큰 회사에서 지분 몇 퍼센트는 의미 없다"면서 "리더는 사업을 이해하고 인재를 끌어오고 직원들을 신바람나게 일하게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세습 없다" 이재용이 간직한 '뉴 삼성' 비전


이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등장한 이후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3개 사업부문 대표이사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정농단 국면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전격 해체한데 이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재완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대신 이 부회장은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비전과 인재육성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기업 미래와 관련한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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