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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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 8일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닫기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출산·고령화의 삼중고와 더불어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까지 겹치며 역대급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생명, 손해보험업계를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서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두 회사 모두 실적에서 예년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6.0% 급락한 4261억 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 전체의 문제로 떠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데다, 지난해 관계사 주식처분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관계사 주식 매각익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0% 이상의 낙폭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056억85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1.8% 감소한 실적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9.8% 줄어든 3244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수치로, 삼성생명 측은 이를 제외하면 올해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1.6% 가량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추가금리 인하 움직임부터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잇따른 상승 등으로 인해 업계의 어려움이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가진 금융 계열사 사장들과의 회동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금융업계 CEO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향후 경영전략을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내재가치 강화와 자동차보험 언더라이팅 강화 등의 전략을 통해 내부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2560억 원 규모였던 삼성생명의 신계약가치는 올해 2분기 3580억 원까지 뛰며 전년동기 대비 40.2%나 늘었다. 신계약가치는 현재보다 미래 영업 흐름을 진단하는 지표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하반기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먼저 자동차보험의 손익예측 기반 원가 확보를 추진하고 보험금 과잉청구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우량 매출을 늘리고자 타겟 고객의 선별력을 제고하는 등 언더라이팅 등 인수심사 과정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