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경목 기자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이후 올해 들어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금통위는 성장의 연간전망치가 이번에 소폭 하향조정됐으며 이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점, 글로벌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대외경제 여건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현 수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기준금리를 인하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성장전망·물가·금융안정상황 등을 다시 짚어본 결과 이런 입장에는 아직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1/4분기 중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 반영해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지만, 앞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도 공급요인과 복지정책 강화로 많이 낮아졌지만, 경기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전체물가상승률도 0%대를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고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금융안정상황에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