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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신화' 박수받으며 떠나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전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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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5 15:53 최종수정 : 2019-03-25 16:35

M&A·글로벌·디지털 JB금융 성장세 견인
29일 주주총회 김기홍 내정자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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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전북은행을 JB금융지주로 성장시킨 신화를 쓴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9일 J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용퇴한다. 약 9년간 JB금융 혁신을 주도해온 김한 회장은 작년 "박수받을 때 물러나는게 맞다"며 3연임을 고사하고 용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김한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 취임 부터 M&A로 JB금융지주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로 JB금융 영토 확장, 지방금융그룹의 수도권 진출로 JB금융지주를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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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우리캐피탈·JB자산운용·광주은행 인수…M&A 승부수

김한 회장은 굵직한 M&A 승부수로 JB금융지주 총 자산을 47조까지 키운 장본인이다.

2010년 3월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2011년 현재 JB우리캐피탈인 당시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며 지방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2012년에는 JB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을 결정, 2013년 출범 후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지주로 편입을 완료했다.

뒤이어 더커자산운용(현 JB자산운용)을 2014년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한 후 우리금융지주 산하에 있던 광주은행이 매물로 나오자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광주은행 100% 자회사로 편입,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김 회장은 취임 이전 당시 7조2309억원이던 전북은행을 M&A로 47조1691억원(작년 말 기준)의 JB금융지주로 그 당시보다 7배 가량 규모를 키웠다.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은 모두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전북은행 작년 순이익인 1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5%가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은 751억원, 광주은행은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해 두 계열사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최대 실적 시현 배경에는 김한 회장의 '수도권 진출 전략'이 있다.

고령화와 산업 불황으로 어려워진 전북, 광주 지역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김 회장은 수도권 진출을 선택했다. 무작정 점포를 만들기보다 '초소형 점포'로 이동이 자유롭고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수도권·서울 지점은 각각 31개, 16개로 지방지주사 중 가장 많은 수도권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소매중심 영업을 확대하며 수도권과 지방 이익 비중을 50:50으로 맞췄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이익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 디지털·글로벌 양날개…동남아 영토 확장·오픈뱅킹 선두

JB금융에 디지털, 글로벌 두 날개를 장착한 장본인도 김한 회장이다. 김 회장이 JB금융에 '디지털 DNA'를 심고 혁신을 주저하지 않으며 JB금융 디지털화를 이끌었다.

JB금융지주는 2017년 오픈뱅킹플랫폼 '오뱅크(Obank)'를 선보였다. 오뱅크는 오픈API 기반으로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자유로운 협업, 제휴가 가능해진다.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B금융지주는 오뱅크 장점으로 "오뱅크를 통해 은행은 기존 물리적 지점, 디지털 채널에 더불어 오뱅킹 참여자를 은행 디지털 지점으로 활용 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오뱅크 참여자가 고객과 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연결해주고 은행은 참여자에게 은행서비스 사용수수료를 청구해 비이자 수익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회사 뿐 아니라 스타트업, 유통업체 등 다양한 참여자들으 오픈뱅킹에 참여, 금융서비스 교차 판매 기회가 증가하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 기회도 확대된다.

JB금융지주 글로벌 영토 확장도 이끌었다.

JB금융지주는 신남방국가인 캄보디아, 미얀마에 일찍이 진출했다.

캄보디아는 현지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으며, 미얀마에는 JB우리캐피탈 자회사로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15년 38억원이던 프놈펜상업은행 이익은 2017년 126억원으로 4배 가량 성장했으며, 2018년 1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2019년에는 187억원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 퇴임 직전까지 회장 소임 다해…금융당국 일정·싱가포르 출장길 올라

박수칠 때 떠나는 김한 회장은 퇴임 직전에도 JB금융지주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선공후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 회장은 모친상 중에 지난 2월 25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핀테크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간담회'에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김한 회장에 '참석하기 어려웠을텐데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김한 회장은 용퇴 선언 후에도 '디지털 시대에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라는 언급을 할 정도로 디지털을 미래 먹거리로 중요시여기고 있다. 후배들을 위한 '디지털 기반'을 마지막까지 마련하겠다는 그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마지막 행보도 핀테크 관련 해외 출장이다.

김한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박 3일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글로벌 핀테크 행사 '머니2020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머니2020아시아'에서 JB금융그룹은 자사 오픈뱅킹플랫폼 '오뱅크(Obank)'를 선보였다.

김한 회장은 이날 JB금융그룹 부스를 살펴본 후 블록체인, 인공지능 토론 세션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9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홍 내정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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