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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오픈뱅킹플랫폼 비즈니스 글로벌로 확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12-03 00:00

캄보디아 이어 인니·베트남 디지털 진출
해외+수도권 이익비중 70% 다변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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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오픈뱅킹플랫폼 모델을 보급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 사진= JB금융지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오픈뱅킹플랫폼 모델을 보급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 사진= J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픈뱅킹플랫폼(OBP)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에서 현지 비금융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어요. 내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오픈뱅킹플랫폼 모델을 보급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확장하려 합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진행된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광주은행이 핀테크 기업 협업에 쓰고 있는 오픈뱅킹플랫폼으로 디지털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은행연계형 P2P(개인간) 대출 출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전산시스템 이식까지 핀테크 혁신 선봉에 서온 김한 회장은 지역은행 한계를 디지털화와 수도권 진출, 해외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돌파해 왔다. 6년간 회장으로 그룹을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는 김한 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며 내년 수장직에서 물러난다.

◇ ‘플랫폼 뱅킹’ 향해 뛴다

JB금융그룹은 지난 3년여간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파트너사와 협업할 수 있는 오픈뱅킹플랫폼 상용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두 곳에 오픈뱅킹플랫폼이 구축돼 P2P대출과 소액 해외송금에서 은행의 API를 핀테크기업에 제공하고 있고 은행은 고객과 수익 확보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뱅킹(BaaP)’에 초점을 맞춘 JB금융의 오픈뱅킹플랫폼에 대해 김한 회장은 “시중은행과 다른 비즈니스 스트럭처를 갖고있다”고 했다.

오픈뱅킹플랫폼의 전략적 선택은 해외로 향해 있다. 김한 회장은 “한국에서 ‘완전하고 철저한(full scale)’ 오픈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기존 은행 서비스가 너무 좋다”고 꼽았다.

동남아의 경우 특히 모바일 이용 인구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금융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PPCB)의 경우 오픈뱅킹플랫폼을 구축해 캄보디아 현지 비금융 기업과 제휴를 늘리며 JB금융의 디지털 해외진출 모태로 삼고 있다.

김한 회장은 “내년에는 그동안 개발한 오픈뱅킹플랫폼 모델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국가 별로 규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 은행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완전한 디지털화(DT)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원들이 영업에 디지털을 활용할 수 있는 BDT(비즈니스 DT) 시스템을 갖췄다.

김한 회장은 “광주은행에 이어 내년 3월이면 전북은행도 모든 프로세스가 디지털화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픈뱅킹플랫폼도 사실 다른 은행이 금방 쫓아올 수 있는 것”이라며 기술 자체가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키도 했다.

김한 회장은 “기술이 얼마나 중요하느냐가 아니라 기술을 쓰고 그 기술을 이용하려는 조직이 유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술은 필요할 경우 살 수도 있는 만큼 조직이 기술을 갖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룹 디지털 전략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김한 회장은 디지털화에 따른 인재 전략도 “대체가 아닌 재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JB금융의 경우 은행 점포 인력이 시중은행 대비 절반인 6명 수준이라 사람이 남는 조직이 아니라며 앞선 점포 조정에서도 수도권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디지털화가 보통 영업점과 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일반론과 다르다. 김한 회장은 “금융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라며 “디지털화를 통해 반복적인(routine) 업무를 줄이고 인력들을 고도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교육으로 임직원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에 대한 다양한 산업계 강연과 간단한 프로그래밍 실습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와 편의성이라는 두 축으로 설명했다. 소비자 편의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사례로 중국을 꼽았다. 반면 한국의 경우 개인 정보보호 측면이 세계적으로 상위 수준이라고 짚었다.

김한 회장은 “현재로서는 금융지주가 계열사 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활용은 소비자 보호와 편의성 이슈가 상충되기 때문에 법 개정 등에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제시했다.

김한 회장은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자주 방문하며 해외 IT 금융 시찰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JB금융그룹은 2015년에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핀테크 경진대회(비상)를 개최했으며 우승팀과 P2P 대출을 출시해 핀테크 협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는 전북은행의 전산(IT)시스템이 이식 도입되기도 했다.

◇ 글로벌에서 기회 찾기…증권 M&A 관심권

김한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하고 이후 광주은행까지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추진해 왔다. 지역 경제 규모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수도권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와 서남권에 공급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니형 점포로 수도권 소매(리테일) 여신 확대 틈새 전략을 구사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기존 은행에선 꺼려하던 2~3층에 은행 영업 공간을 내서 비용을 아꼈다.

현재 50곳 근접한 수도권 점포를 확보해 지방은행 중 수도권 거점이 가장 많다.

조선·자동차 등 지역 경제 근간을 이루는 주요 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순익에서 지역 경제 부진을 상쇄하고 있기도 하다.

김한 회장은 “수도권에 호남권 출신 인구가 지역의 1.5배”라며 “지역과 수도권을 따로 볼 게 아니라 서로 밀착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연계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쟁이 심한 만큼 글로벌 진출도 수익 다변화 방책으로 진행 중이다.

JB우리캐피탈은 베트남 사무소 진출에 이어 2016년에 미얀마에 소액대출법인(MFI)을 설립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11월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대표사무소 인가를 받아 중국 장쑤성에 진출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110억원(개별)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127억원)에 근접하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JB금융은 수도권과 해외에서 거두는 이익 비중을 전체의 70% 수준까지 목표하고 있다. 김한 회장은 “전북은행은 지역에서 나오는 수익과 바깥에서 나오는 수익이 50대 50까지 올라왔는데 광주은행의 경우 아직 지역 70, 수도권 30 수준”이라며 “전북은행처럼 광주은행도 해외 사업을 붙여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인수합병(M&A)에 대해 김한 회장은 증권사는 긍정적, 보험사는 부정적이라는 의사를 나타냈다.

JB금융지주는 2011년 옛 대우자동차 판매 계열사였던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을 시작으로 2014년 더커자산운용(현 JB자산운용)과 광주은행, 그리고 2016년 손자회사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왔으나 아직 증권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13년 지주 회장에 오른 뒤 김한 회장은 2015년에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옛 현대증권과 함께 복합점포를 냈을 만큼 관심은 지속해 왔다.

김한 회장은 “증권사는 계속적으로 보고 있는데 마땅한 물건이 안 나오고 있다”며 “대형 금융그룹처럼 전국 은행망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리테일(소매금융) 쪽보다 특화된 형태의 증권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거친 ‘증권통’인 김한 회장이 오히려 신중한 행보를 보인다는 풀이도 나온다.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M&A는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험사 인수 여부에 대해 김한 회장은 “흥미가 없다”며 “새로 진입했을 때 기존 회사들이 너무 커서 경쟁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건전성 개선…내년에 자산 확대”

JB금융은 그간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중심의 정책을 지속해 왔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 전략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올 3분기까지 지배지분 기준 누적 순익(연결)이 2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 지배지분 순익(2083억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자본비율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Ratio)은 9.02%(잠정)를 달성했다.

올해 JB우리캐피탈(7월)과 광주은행(10월)의 완전자회사가 완료되면서 당장 올 4분기부터 그룹 순익에 100% 연결 반영되는 점은 순익 확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JB우리캐피탈은 경쟁이 심화되는 신차 금용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 금융에 집중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도 개편 중이다.

전북은행도 지역경제 전망은 흐리나 앞서 3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손실 처리로 대응해 왔다.

프놈펜상업은행(PPCB)도 2년 연속 100억원 넘는 순익으로 그룹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 회장은 “내년도에 불확실성이 상당히 많아서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올해 자산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하면서 많이 해소된 만큼 내년도부터는 다시 자산 사이즈를 조금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 GM대우차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남권 지역 경제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JB금융그룹은 이익의 10%를 지역에 돌려주고 은행 신규 채용에서도 지역 출신을 70% 이상 뽑으며 지역 대표 기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한 회장은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경향은 장기적이지만 바꿀 수 없는 추세로 지역의 금융 서비스가 공동화 될 확률이 있다”며 “지방은행으로써 손실을 잘 감당(cover)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 하는 게 숙제”라고 꼽았다.

▶▶ He is…

△1954년 서울 출생 / 경기고 졸업 /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 미국 예일대 경영학 석사 / 삼일회계법인(1979년) / General Motors Corp.(1982년) / 동부그룹 미국현지법인 사장(1984년) / 대신증권 국제본부장·인수본부장·기획본부장(1989년) / 금융감독위원회 기업구조조정위원(1998년) /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2004년) / KB금융지주 사외이사(2008년) / 전북은행장(2010년~2014년) / 광주은행장(2014년~2017년) / JB금융지주 회장(2013년 7월 ~ 현재)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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