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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카드 꺼낸 크래프톤, 주가 '스케일 업' 성공할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5 15:57 최종수정 : 2026-02-25 18:05

올해 배당 시행 등 새로운 주주환원 3개년 시행
여전한 배그 의존도에 증권가 목표가 줄하락
장병규‧김창한, 시총 40조 걸고 RSU 부여
파이프 라인 스케일 업‧AI 퍼스트 등 밸류업 노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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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들은 2024년 주가 부양과 사업 성과 의지 표현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을 부여받았다. 조건은 시총 40조 달성이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여전히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해소하지 못했고,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병규 의장은 상장 이후 첫 배당을 실시하는 등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꺼내 들었다. 주주 환원을 통해 주주 달래기는 물론 주가 부양 의지도 재차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존 스케일 업과 AI 퍼스트 전략을 가속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 3년간 배당 등 1조원 이상 주주환원 추진

25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3년간 총 1조원 이상 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이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기존 3개년 주주환원 총액 6,930억 원 대비 44%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존에 시행한 정책 대비 주주환원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주주환원은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및 전량 소각이 핵심이다.

신규 정책을 통해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도입하며, 규모는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이다. 이번 현금배당은 소액 주주들에게는 세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로 진행한다.

자기주식은 7000억원 이상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현금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할 계획이며, 신규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자본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 상황과 재무 여건에 따라 환원 규모를 추가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최근 2년간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크래프톤 최근 2년간 주가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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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주가…경영진 RSU에 배당 카드까지

크래프톤이 창립 이래 첫 배당 시행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이유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가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25~26만원 사이 박스권에 갇혀있다.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약 4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 현재 시총도 약 12조원 수준으로 상장 당시 시총(24조원)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단숨에 국내 대표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외형도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다. 2021년 1조8900억원에서 매년 성장해 지난해 첫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24년 첫 1조원 돌파하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상장때부터 지적 받아온 ‘포스트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상장 이후 약 9000억원을 들여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비롯해 퍼블리싱 사업 강화, 외부 IP 확보 등 전략을 추진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과가 없다.

여전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로 주가는 하락했지만, 경영진들은 역대 최대실적 공로로 막대한 보상을 받으면서 주주들의 원성은 커졌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은 주주환원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만 진행해 왔다.

결국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경영진은 2024년 주주 달래기와 주가 부양 의지 표현으로 RSU를 부여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 기준 223억2000만원, 120억원 규모다.

RSU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즉각 부여하는 보상은 아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정해진 주식을 지급한다. 중장기적 동기 부여를 제공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와 성과 창출을 촉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병규 의장 RSU 기한은 10년이다. 이 기간 크래프톤이 시총 30조원, 35조원, 40조원을 달성할 때마다 3만주씩 받는다. 최대 달성 조건인 시총 40조원 달성 시 총 9만주를 받는다. 이사회 의장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상대적 주가 상승률에 따라 최대 3000주를 추가로 수령한다.

김창한 대표는 임기만료일(2026년 3월)까지 재임 시 1만주를 받는다는 조건이었다. 여기에 본인이 추진 중인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트브 전략 수행(최대 2만주)', '영업이익(최대 1만주)', '상대적 주가상승률(최대 1만주)'에 따라 최대 5만주를 받는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창한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만큼 향후 새로운 RSU 조건을 더 설정할지도 관심이다.
크래프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 사진=크래프톤

주가 여전히 박스권, 결국은 신작 성과가 관건

크래프톤 주가는 2024년 경영진 RSU부터 올해 배당 실시까지 약 2년의 시간 동안 같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다른 점이라면 경영진 RSU 수령 당시 크래프톤 주가는 퍼블리싱 사업 확대 선언 등으로 상승세를 타던 시기다. 반면 현재 주가는 지난해 약 40만원에 근접했다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는 여전한 신작들의 부진과 배틀그라운드마저 이용자 하락 등 위기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낮추는 등 전망도 밝지는 않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크래프톤이 최근 5년간 다수의 게임사와 비게임 기업을 인수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비게임 사업 확대로 매출 기반은 커졌지만 성장 부담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S투자증권도 크래프톤 목표가를 낮추며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IP로서 현재 외부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2024년과 2025년에 보여준 성장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낮아진 성장 기대치, 광고 사업 희석, 투자전략 디레이팅(평가절하)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면서도 결국 신작 성과가 나타나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전략 일환으로 산하 개발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수정예 조직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 15개를 착수해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작고 빠른 도전’을 확대해 제작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성에 따라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팰월드 모바일(Palworld Mobile)’, ‘딩컴 투게더(Dinkum Together)’, ‘NO LAW’ 등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며,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신규 IP 라인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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