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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 진출 33년만에 2000만대 판매 ‘눈앞’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1-14 11:29 최종수정 : 2018-01-14 18:17

수요 둔화와 업체별 경쟁 심화…“근원적인 경쟁력 주력”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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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 진출 33년 만인 올해 누적 2000만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85년 4월 현대차가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市에 현지 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며 “기아차도 1994년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양사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점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각종 악재에 놓여 상반기에 실적 달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127만5,22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그만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대내외적인 시장 악화도 우려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온 결과, 최근 유수의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차량 품질은 자동차 메이커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향후 누적 판매 3000만대, 4000만대 시대를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친환경차 출시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는 전세계 주요 시장별로 상품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해 현지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권한과 책임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의 약 2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다른 권역으로의 적용도 보다 용이해진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각 사별로 출범하게 될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통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보다 강화하고 현지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함으로써 경영상의 리스크 관리도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SUV을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며 판매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이후에는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함으로써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엔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하며 판매 및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 스팅어·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K9 판매 돌입

기아차 역시 스팅어를 올해부터 미국 판매에 돌입한다. 스팅어는 지난해 11월 '2018 북미 올해의 차(NACTOY, North American Car&Truck of the Year 2018)' 승용차 부문에서 최종 후보(Finalists)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이며 스팅어와 함께 브랜드 고급화 및 수익성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를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모델이 다소 노후화되어 있는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하며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

또한 지난해 출시된 이후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로의 인기를 올해도 이어가는 한편,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니로는 지난해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2만4,840대가 판매되며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7.5%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4만8,313대)의 50%를 넘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도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매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스팅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고급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전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 G80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함께 미드 럭셔리 차급에서, G90(국내명 EQ900)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함께 프리미엄 럭셔리 차급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다.

또한 G80(구형 DH제네시스 포함)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만6322대가 판매돼 해당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8.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구형 에쿠스 포함)의 활약이 돋보였다. G90는 지난해 총 4,418대가 판매돼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포르쉐 파나메라(6,731대) 등 유서 깊은 고급차 브랜드 모델들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하며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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