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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CEO 포커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핵심기술 투자 강화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8-01-12 05:20 최종수정 : 2018-01-12 14:22

“이봐! 해봤어”…글러벌 시장 확대 위한 과감한 인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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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 인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외국 임원들이 대거 포진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향후 먹거리 산업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인재를 등용시켜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이봐! 해봤어”라는 말처럼 과감한 인재 등용과 선제적 기술 혁신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으로 영입된 알버트 비어만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차그룹은 “알버트 부사장이 짧은 기간 내 현대·기아차 및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젊어진 임원들에 역할이 부각됐다. 김경배(54)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정훈(58) 현대·기아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문대흥(58)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담당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동욱닫기박동욱기사 모아보기(56)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올라갔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비서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의 규모와 사업역량을 크게 확대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에 현대위아로 이동하게 됐다.

업계는 실적과 혁신을 앞세운 인사로 보고 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에 위촉되며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두 사람은 원로 경영자로서의 부회장이 아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실제 경영을 책임져왔다. 이 때문에 이번 고문 위촉을 최근의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 인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7명으로 줄었다.

아울러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김태윤 현대차 중국 담당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 중 김태윤 사장의 인사는 현대차의 중국 판매 급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정 사장은 서울 삼성동에 건설될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상근 고문을 맡아 그룹 신사옥 건설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 R&D 임직원 대폭 증가

이날 인사에서 전체 임원인사는 줄었지만,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38.2%)보다 6.0%포인트 증가한 44.2%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부사장 승진 대상자 중에서는 연구개발·기술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사진) 등 15명 가운데 등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 담당자다.

또 그룹 측은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지속 육성해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11명)보다 36.4% 늘렸다고 전했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는 연구개발·기술은 물론, 성과 부문에서의 역할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현대·기아차와 제네시스 등은 올해 국내·외 6개의 디자인대상에서 26개 상을 휩쓸었다. 부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상용차부문에서도 2명이 포함됐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과 탁영덕 현대·기아차 상용연구개발담당이 앞으로 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함으로써 상용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여성 임원 승진 인사도 있었다.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상무보A)이 상무로, 안현주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이사대우)은 이사로, 최유경 현대카드 디지털페이먼트실장(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 책임경영·신사업 선도

이 같은 인사는 핵심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의 확립을 통해 판매 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또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를 올 한해 총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을 비롯하여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년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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