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이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현 가치 4.9조, 시너지 예측 5조”
30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삼성 합병의 경우 당장의 손해 보다 미래가치를 우선해 찬성표를 던졌다”며 “당시 시너지 효과로 5조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가치가 4.9조원으로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어 “엘리엣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해서 반대했으나 이는 미래가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라며 “엘리엇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저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단,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해 이재용닫기

또 지난 7월 갤럭시노트7 폭발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이를 떠받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갤럭시노트7의 연이은 폭발사고가 있었는데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이 기관투자자로서 이를 떠받친 것 아니냐”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문 이사장은 “그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 국민연금, 합병 전 삼성에게 비율 조정 요구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합병비율 조정을 요구했으나, 삼성 측이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제일모직 주주에 대한 배임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재영 국민연금 책임투자팀장은 국정조사에서 “당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수행해 이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을 만나 합병비율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삼성 측은 합병비율이 결정돼 외부에 발표, 제일모직 주주 입장에선 만약 사후적으로 합병비율을 바꾸게 되면 주주한테 배임이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부분이 있어 합병비율을 고쳐달라는 요청”이라며 “삼성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