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배당규모로 9000억2694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5501억2094만원) 보다 63.6%(3499억600만원) 늘어난 규모다. 배당금은 지분 100%를 소유한 신한금융지주가 전액 수령한다. 당기순익 보다도 약 30%(2052억원) 많은 규모가 배당으로 나가게 된 것. 배당성향은 무려 129.53%를 기록했다. 작년 신한카드 배당성향이 86.6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 높아졌다. 그간 카드사들이 배당성향이 매우 높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배당성향이 100%를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 배당으로 인해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지난 5년간 가장 낮아질 전망이다. 신한카드 측은 오는 4월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6%까지 내려간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지난 5년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최대 30.4%(2013년)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올해 배당이 끝나면 신한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11년(24.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은 해당 연도만이 아니라 지난 5년간 순익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초과배당에 따른 여파는 적겠지만, 이번 신한카드의 배당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배당에 대해 오는 4월 21일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LG카드 상환우선주 1조1000억원에 대한 끝맺음이라고 설명했다. LG카드 인수시 다 갚지 못했던 돈을 이번 배당으로 해결한다는 얘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LG카드 인수를 위한 상환우선주 1조1000억원의 상환기일이 오는 4월 21일”이라며 “작년말 기준 신한카드의 조정자기자본이 약 6조원인 가운데 배당금인 9000억원을 제외해도 나쁘지 않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지주가 내부 유보금을 소유하는 것이 향후 투자 등의 부분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모그룹이 계열사 유보금을 보유, 해외진출 및 M&A에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산업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투자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개별회사 및 국내 경제에 있어 좋지 않다”며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의 자기자본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유보금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낳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