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자회사 미래에셋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미래에셋캐피탈(AA-/안정적)에 대해 재무적 부담이 커지지만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증자규모는 1조2067억원으로 이 가운데 미래에셋캐피탈이 3945억원을 감당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생명 지분매각에 따른 1715억원의 현금자산과 995억원의 통화안정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나머지는 외부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관계회사투자지분/자기자본)은 150.4%에서 약 218%까지 올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다.
하지만 나이스신평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전인 2013년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이 230.4%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유증참여에 따라 재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자회사의 사업기반 확대 가능성 및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신용도가 제고될 경우,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인 기색이 강하다. 200%를 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경쟁사들의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며 미래에셋캐피탈의 현금흐름 구조를 고려할 때 차입부채를 점차적으로 줄이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풋옵션계약에 따라 내년 6월 미래에셋생명 전환우선주(발행가액 3000억원)를 연복리 8%로 사야할 의무가 있어 금전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차입을 통해 유증에 참여한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용도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며 “핵심자회사(미래에셋증권) 대비 등급강등 수준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