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올해 안에 안산지점을 폐쇄하고 여신전문출장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한군데 더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서울에 지점 두 군데를 설치한 이후 수신은 안정수준인 상태”라고 말했다.
KB저축은행도 5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여신전문출장소를 3개 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출장소를 통해 연계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이 출장소 설치를 계획하는 이유는 의무 증자비율이 낮은데다 금융감독원이 출장소의 예금해지 업무를 일부 허용했기 때문이다. 출장소 설치시 의무 증자비율은 1%로 지점(5%)보다 부담이 덜하다.
그간 당국이 기존 지점의 예·적금(수신) 해지를 허용치 않아 출장소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도 이번에 풀렸다. 저축은행의 지점을 여신전문출장소로 전환하면 기존 지점의 수신고객에 대해 예금해지 절차를 밟아야 하나 여신전문출장소는 이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지점을 폐쇄하고 여신전문출장소로 전환하려 했지만 금감원이 예금거래자 업무불편 및 혼란 등을 이유로 부정적 의견을 보여 철회한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쯤 예금해지 업무가 여신전문출장소의 업무제한 취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비조치의견서가 나오면서 가능해졌다”며 “다만 예금은 타 지점에 이관해 관리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허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