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캐피탈사들이 오토론 금리인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드사가 1.9%의 가맹점 수수료로 복합할부상품을 영업하면 현재 오토론 금리로는 경쟁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은행계 캐피탈사 관계자는 “레드오션이 진행 중인 자동차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은 곧 금리싸움인데 현 금리로는 복합할부를 상대할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캐피탈을 끼고 하는 방식이라 별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은 카드사의 자체적인 복합할부로 캐피탈과 연계점이 없다. 오히려 캐피탈의 주력상품인 오토론과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충돌할 수 있는 구도다.
이에 앞서 캐피탈사는 금융당국에 카드한도를 일시적으로 상향할 시 12개월 초과할부 적용을 제한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비록 불허됐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신차를 카드로 구매할 때 한도증액은 필수기 때문에 사실상 카드 복합할부 영업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신한카드만 출시를 했으나 향후 삼성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등도 동일한 상품을 내면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며 “여전법 개정에 따라 개인금융이 제한되는 캐피탈들도 자동차금융에 몰려드는 추세라 레드오션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