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SBI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김종욱 사장에 대해선 일본본사의 평가가 서로 엇갈린 면이 컸다”며 “지난 3분기(2015년 3월말)에 연 흑자전환을 시현할 정도로 실적을 회복시켰지만 임원진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 정작 김종욱 前 사장은 미리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SBI가 HK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한 일에 대해서도 언질을 받지 못하는 등 한일 간 주요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미 SBI저축은행 내부에서는 9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내보내기 위한 절차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작년 11월 SBI저축은행이 통합된 지 6개월 만에 김종욱 사장을 뒤로 물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SBI홀딩스 측은 ‘사업확장을 위한 시책을 적극 전개할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정황이 석연치 않은 이유다.
이번에 SBI저축은행의 신임대표로 선임된 나카무라 히데오 부사장(사진)은 리스크관리본부장을 하면서 일본과 한국의 교두보 역할을 하던 인물로 평가된다. 김종옥 대표체제 때부터 사내와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경영총괄로 꼽혔다. 하지만 대외업무를 거의 하지 않다보니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SBI홀딩스코리아와 감사실에서 분담하기로 했다.
나카무라 히데오 대표는 일본 동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히토츠바시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했다. 도쿄 미츠비시은행(現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SBI홀딩스에서 재무부 및 해외사업부 이사, SBI홍콩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SBI저축은행은 2013년 4월부터 부사장으로 근무해 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