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카드 일평균 결제금액은 191억원으로 전년(26억원)대비 7.3배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재작년 1분기만 해도 5억원에 그쳤던 모바일카드 결제금액(일평균)은 2014년 4분기에 이르러 271억원에 이르고 있다.
절대금액으로는 모바일 신용카드의 성장이 돋보인다. 2013년 4분기에 50억원이던 모바일 신용카드 일평균 결제금액은 1년 후 23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체크카드는 8억원에서 33억원으로 크게 늘기는 했으나 절대금액은 신용카드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모바일카드 발급장수 역시 2013년말(450만장)에 비해 3.5배 증가한 1588만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앱(App)방식이 1335만장이며 IC칩 방식은 252만장이다. 카드정보가 카드사 등의 서버에 저장돼 지급거래가 실행되는 앱방식이 모바일의 대세로 굳어진 셈이다.
이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기반여건이 형성된 데다 정부의 핀테크 밀어붙이기도 크게 한몫했다. 박이랑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광대역 이동통신 네트워크 확산에 힘입어 모바일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급결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정부의 규제개혁 과정에서 전자결제 인증체계 간소화가 추진되고 지난해 5월에는 온라인 카드 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됐다. 하지만 인증과정의 간소화는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반면 부정사용의 위험성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카드사,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 등 인증서비스 제공자는 FDS(부정거래탐지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카드 부정사용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한은의 시각이다.
한은 측은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안관련 투자가 가능한 대형가맹점 등이 인증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가맹점은 인증업무 수행을 허용하는 등 폭넓은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