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한카드 고객들은 현대차를 구매할 때 카드 복합할부를 이용하지 못하고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사야한다. 두 회사는 이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25일까지 한차례 연장한바 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 구매시 캐피탈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하는 구조의 금융상품이다. 이 때문에 가맹점수수료를 부담하게 된 현대차는 현재 1.9%인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까지 내릴 것을 요구했고 신한카드는 법규상 1.5%까지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복합할부 규모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종료해도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복합할부를 둘러싼 다툼은 이제 협상에 들어간 삼성카드로 넘어갔다.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가맹점 계약은 내달 19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 23일 현대차가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문제를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카드 역시 신한카드처럼 현대차의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제시한 1.3% 수수료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달 중순 쌍용자동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7%로 결정해 선방을 날렸다. 삼성카드의 경우 신한과 달리 복합할부 규모는 상당히 큰데 재작년 기준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