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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KDB생명의 ‘고육지책’

김미리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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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03 22:21

최저금리 3.65% 보장…기업가치 상향 위한 ‘몸집불리기’
저금리 장기화에 이차역마진 위험 심화…“연말까지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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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KDB생명의 ‘고육지책’
KDB생명이 저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최저보증이율 3.65%를 보장하는 방카슈랑스 전용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DB생명은 채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방카채널 확대를 위한 전략상품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험업계는 기준금리 하락 등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위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최저금리 3.65% 보장…역마진 위험 커

KDB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KDB365알뜰양로저축보험’은 종신과 저축이 결합된 생사혼합보험으로 공시이율(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보험 예정금리)이 하락한다고 해도 전 기간에 걸쳐 3.65%의 최저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1~2%대 초저금리 시대에 4% 가까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PB센터를 비롯해 방카채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전통적 방카영업 강자인 동양생명과 흥국생명도 최저보증이율을 3.5%로 높게 가져가고 있지만, 0.1%의 금리라도 더 가져가려는 현 상황에서 최저보증이율 3.65%의 비과세 상품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의 갭이 너무 적다는 측면에서 역마진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방카쪽에서는 벌써부터 유명한 상품”이라며,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 차이가 0.5%도 채 되지 않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는 마당에 공시이율도 당연히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공시이율이 최저보증이율을 하회하는 것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역마진이 날 경우 RBC비율 하락으로 인해 전반적인 이익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들이 과거 고금리 상품을 팔아 역마진으로 고생 중인데, 중소사들의 경우 위험성은 특히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DB생명이 매각을 앞두고 단기매출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규모 확대와 볼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축성보험만한 게 없어 이를 위한 전략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2차매각 진행중…기업가치 올리기 ‘고심’

KDB생명은 지난 4월 매각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현재 재매각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다. 기업가치가 높지 않은 반면, 매각가는 높아 실질적인 인수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것인데, 지난 1차 매각에서 단독입찰로 유력 인수후보가 된 DGB금융지주의 경우에도 매각자의 예상가에 미달하는 가격을 적어내 유찰됐다.

현재 예비입찰을 마감해 국내 사모펀드(PEF) 한곳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지만 이러한 이유로 2차 매각 역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산업은행이 펀드만기 연장을 통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국 KDB생명으로선 고육지책이라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KDB생명은 설계사 조직이 많지 않은데다, 온라인의 경우 단기간 수익을 높이기 쉽지 않아 답은 방카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방카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저축성보험 밖에 없고, 이는 워낙 금리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나 건전성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아도 KDB생명의 입장에서는 몸값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NG생명 역시 매각 전 몸값을 올리기 위해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책을 걸어 일시납 저축성보험으로 몸집을 불렸지만 이후 매각작업이 길어지면서 설계사들이 빠져나가 유지율이 떨어지고 많은 시책비를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이익은 남지 않았다”며, “KDB생명이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안전할까?

이같이 주위의 우려가 높자, KDB생명은 역마진 위험과 관련해 “어느 정도 리스크헷징 작업들을 해놓은 상태”라며, “너무 많은 계약이 들어올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만 판매할 예정으로 시기제한을 둬 물량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금리가 하락한다고 해도 채권가격 상승 등 반대포지션이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만든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는 “저축성보험은 당장 몸집을 불리기에는 좋지만 결국은 고객에게 예정이율에 맞춰 돌려줘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부채로 잡혀 보험사 이익에 좋은 상품은 아니다”며, “몸집을 늘려 단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은 올 수 있겠지만 건전성 차원에서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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