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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외환·기관영업 경쟁력 통했다…국민연금 외화금고 수성 [은행권 금고 경쟁]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5 07:00

3월 입찰 거쳐 업무수행 계약·SLA 체결…8월부터 3년간 운영
해외투자 비중 55.7% 달해…외화 출납·결제·계좌관리 전담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은행 지위를 지켜냈다. 지난 3월 진행된 외화금고은행 선정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업무수행 계약까지 마무리하면서다.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외화금고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외환업무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 안정적인 자금관리 체계가 이번 재선정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외화 출납과 결제, 계좌관리 등 외환 인프라 전반을 다시 맡게 됐다는 점에서 기관영업과 외환 부문의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8월부터 3년 운영, 최대 5년

우리은행은 국민연금공단과 '외화금고은행 업무수행 계약 및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진행된 외화금고은행 선정 입찰에서 우리은행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계약 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29년 7월까지 3년이다. 계약 종료 후 성과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어 우리은행은 최장 2031년 7월까지 외화금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담당하는 업무는 국민연금기금의 외화 출납과 외화계좌 관리, 외환거래 지원, 자금결제, 외화자금 관리 등이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화 자금의 입출금을 처리하고 관련 계좌와 결제 업무를 관리하는 역할이다.

외화금고은행에는 대규모 외국환 거래를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시스템이 요구된다. 선정 과정에서는 은행의 재무 안정성과 업무수행 역량, 외화 자금관리 경험과 서비스 수준, 위험관리 능력 및 유동성 확보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외화 출납과 자금결제의 안정성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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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금고 중요성 확대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와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외화금고은행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약 1670조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55.7%가 해외에 투자되고 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해외투자 규모는 약 931조원으로 추산된다.

외화금고은행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와 관련한 외국통화의 수입·지출, 외화계좌 개설과 해지, 일괄 환전, 거래 결제 등을 담당한다. 해외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처리해야 할 외화 거래와 결제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해외투자 비중이 커질수록 안정적이고 신속한 외환 자금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외화금고은행에는 단순한 계좌 제공을 넘어 대규모 외화 출납과 자금결제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외환시장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관리·위험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우리은행은 축적된 외환업무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외화자금의 출납과 결제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연금의 글로벌 자산운용을 뒷받침하는 외환·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국민연금공단과 우리은행이 오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맺은 뜻깊은 결실"이라며 "앞으로 국민연금의 글로벌 자산운용을 지원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안전하게 지키고 키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기관 외환 강자 입지

우리은행은 2013년 10월 국민연금공단의 첫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된 뒤 같은 해 12월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 7월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2018년 하나은행에 자리를 내줬지만 2021년 다시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며 탈환에 성공했고, 이번 재선정으로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기존 외화금고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업무 이해도와 전산 연계 경험은 이번 경쟁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화금고은행을 변경하면 계좌와 결제 시스템, 보고 체계 등을 새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기존 사업자가 안정적인 서비스 수준과 운영 성과를 입증할 경우 연속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과 주식수탁 업무를 수행해온 이력도 갖고 있다. 외화금고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여러 금융 업무에서 거래 관계를 구축하면서 대형 공공기관의 자금 흐름과 업무 특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서울시금고를 100년 넘게 운영한 이력을 비롯해 지자체와 공공기관 자금관리 분야에서 쌓은 경험도 기관영업 경쟁력의 기반으로 꼽힌다. 외화금고와 지방자치단체 금고는 구체적인 업무가 다르지만 대규모 자금의 출납과 계좌관리, 전산 연결, 내부통제, 정기 보고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국민연금 외화금고 계약을 계기로 연기금과 공공기관 외환 자금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외환·결제 역량을 고도화하고, 국내 대표 외환 전문은행으로서 기관 외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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