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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886조‘ 국민연금 외화금고 사수…기관영업력 입증 [은행권 금고 쟁탈전]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07:00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외화금고 관리 경험 강점
‘51조’ 서울시금고 쟁탈전, 우리銀 공공금고 경쟁력 부각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기금의 외국환거래 출납과 외화 관리 계좌 운영 등을 담당하는 외화금고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2021년 이후 국민연금 외화금고은행을 맡아온 데 이어 이번 재선정에도 성공하며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관리 파트너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886조원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외화 출납·결제·환전·계좌관리 역량을 다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과 외화금고은행을 담당해온 이력에 더해 서울시금고 등 대형 공공자금 관리 경험을 축적해온 대표적인 기관영업 강자다. 이번 국민연금 외화금고 수성으로 기관금고 분야 경쟁력을 재확인한 만큼, 이달 중 결론이 날 서울시금고 쟁탈전에서도 유리한 명분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자산만 886조…중요성 커진 외화금고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은행 개요 및 역대 운영 은행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은행 개요 및 역대 운영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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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이 중 국민연금의 외화금고은행 설치 시기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연금은 기금의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출납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국민연금법시행령’에 따라 처음으로 외화금고은행을 설치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위탁받은 기금의 외국환거래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관련법에 따라 금고은행에 외국통화의 출납이 가능한 예금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은 기금의 해외투자 관련 안정적인 외국환 거래 관련 수입 및 지출 등 출납, 외화 계좌의 개설 및 해지, 일괄 환전 업무수행 등을 수행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와 현장실사 및 기술협상을 통해 계약 체결 후 외화금고 운영하며 공단의 해외투자 확대와 연계한 체계적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6년 2월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1610조 원이며 이 중 약 55%인 886조 원이 해외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첫 유치 당시 우리은행이 수주에 성공하며 2018년까지 운영해오다가, 2018년에는 하나은행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하나은행이 2021년 이후 재계약하지 않으면서 우리은행이 탈환에 성공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커진만큼 안정적인 외국환 거래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금의 외화 거래 및 자금관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이번 외화금고은행 선정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번 재유치를 통해 향후 5년간 이 같은 해외자산을 관리하는 곳간지기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기본계약기간은 3년이며, 이후 1년 단위 평가를 통해 최대 2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따라서 계약기간은 2026년 8월 1일부터 최대 2031년 7월 31일까지다.

주거래·외화금고 경험…우리銀 기관영업 경쟁력 입증

우리은행은 2018년 이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과 주식수탁 업무 역할도 수행 중으로, 국민연금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오랫동안 맡아온 대표적인 기관금고 은행이고, 지자체·공공기관 자금관리 경험도 많다. 외화금고은행은 일반 지자체 금고와 성격은 다르지만, 대형 공공자금의 출납·계좌관리·보고체계·전산연계·내부통제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관금고 운영 역량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아울러 외화금고 업무는 안정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새 은행으로 갈아탈 때 발생할 수 있는 전환 비용이나 운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우리은행의 재유치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이번 선정 과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 ▲디지털 기반의 외환·결제 시스템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3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S&P, 피치 등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아울러 ‘2026년 디지털 사업계획’의 핵심 목표인 ▲모바일웹 재구축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우리WON뱅킹 이용 활성화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제휴 사업 확장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번 재선정은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및 금고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결제 혁신을 지속해, 국민연금의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지원하는 든든한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관영업 다음 대어는 ‘서울시금고’…신한vs우리 격돌

정진완號 우리은행, '886조‘ 국민연금 외화금고 사수…기관영업력 입증 [은행권 금고 쟁탈전]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 외화금고 선정으로 공공기관 자금관리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먼저 성과를 낸 가운데, 금융권의 시선은 이달 중 결정될 서울시금고 선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금고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금고 중 최대 규모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51조4778억원 규모이며,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1금고 운용 규모만 약 47조원에 달한다. 기금을 관리하는 2금고까지 포함하면 은행권 기관영업의 상징성이 매우 큰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1·2금고 모두에 도전장을 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2금고 입찰에 참여했다. 핵심은 1금고다. 1금고를 확보하는 은행이 사실상 서울시 대표 금고은행 지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1·2금고는 신한은행이 모두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서울시 1금고를 따내며 우리은행의 장기 독점 구도를 깼고, 2022년에도 수성에 성공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100년 넘게 지켜온 서울시금고 지위를 되찾기 위해 세 번째 탈환전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시는 금융 전문가와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꾸려 제안서를 평가한 뒤 이달 안에 시금고 운용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운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외화금고와 서울시금고는 업무 영역은 다르지만, 공공자금 관리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핵심이라는 점에서는 연결된다”며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외화금고 수성을 계기로 기관영업 경쟁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만큼, 서울시금고 경쟁에서도 신한은행과의 정면 승부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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